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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앤산

베일 속 두타 비경 베틀바위 산성길

by 가을하늘흰구름 2021. 5. 29.

*탐방일: 2021.5.29(토)
*장소: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A-B-C-D코스
*코스: 무릉계곡 주차장 - 베틀바위 - 미륵바위 - 산성12폭포 - 거북바위 - 수도골 석간수 - 마천루 - 쌍폭포 - 용추폭포 - 선녀탕 - 옥류동 - 학소대 - 삼화사 - 무릉반석 - 무릉계곡 주차장 (원점히귀 9.7km 7:30분)
*찾아가는 길: 원주 태장동 흥양천 둔치주차장 자가용 출발(06:20), 동해 무릉계곡 제1주차장 도착(08:20)

베틀바위 산성길
동해시와 동부지방산림청이 공동으로 추진하여 10억 3천만 원을 투자해 무릉계곡과 두타산에 조성한 총연장 5.34km의 순환 등산로이며, 지난해 4월에 무릉계곡 베틀바위 산성길이 개방되었고 이어서 올해 5월에 두타산 협곡 마천루 코스가 추가로 개방되었다
두타산과 청옥산 기슭에 위치한 베틀바위와 박달령 구간은 최고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구간이지만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그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었었다

무릉계곡 매표소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는 수호랑과 반다비
얘내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들인데 여기에도 와 있다


매표소 지나서 왼쪽은 베틀바위길 오른쪽은 기존 무릉계곡길


올해 4월까지는 C코스가 개방되지 않아 산성12폭포에서 비상탈출로인 E코스로 우회하여 돌아와야 했다


신록의 상쾌함이 한여름 푸르름으로 변해가는 등산로 초입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무릉계곡 주차장에 내 차가 보인다


영월 청령포스러운 두타송(頭陀松)의 품격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나뉘어져 있으니 역주행하지 않도록 차선을 잘 지켜야 한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두타비경


머리 위로 보이는 베틀바위의 우뚝 솟은 기둥


우리나라의 산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너무도 황홀한 풍경을 즐기느라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른다


베틀바위
해발 550m에 위치한 베틀바위는 베틀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 하늘나라 선녀가 하늘나라 질서를 어겨 인간세상을 내려왔다가 비단 세 필을 짜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쓰여져 있다
하늘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힌 선녀는 아마도 질풍노도 사춘기의 비행 선녀는 아니었을지


베틀바위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바위를 정면에서 보면 베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나무에 가려져서 사진 촬영이 어렵다
아래 사진은 전망대에서 바위를 약간 비스듬히 올려다보는 모습


미륵바위


바위의 성분물질들이 특이하다. 굴껍질과 모래와 자갈을 혼합한 콘크리트 타설 같기도 하고


산성12폭포에서 두타산성길로 내려가서 거북바위.백곰바위.두타산성를 두루 돌아보고 다시 올라와 석간수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거북바위까지만 다녀온다
두타산성으로 계속 진행하면 E코스 비상탈출로가 된다

C코스 수도골과 E코스 두타산성 갈림길


거북바위 곰바위
위 사진의 갈림길에서 점심식사 김밥을 먹으면서 바라보는 산성12폭포와 사진 아래의 거북바위
내 눈에는 거북이 아니고 바다사자처럼 보인다


폭포 건너편으로 보이는 미끌어질 듯 간신히 바위를 기어올라가는 백곰바위


어느 감성 풍부한 산악인의 흔적


수도골 석간수
좁은 바위 틈 굴 속에서 나오는 옹달샘이다
몸을 잔뜩 구부린 채로 굴 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3미터쯤 들어가면 작은 샘 웅덩이가 있고 그 옆에 빨간색 플라스틱 바가지가 한 개 놓여 있다
나올 때는 들어갔던 자세 그대로 궁딩이를 치켜들고 뒤로 엉금엉금 기어서 나온다
물 맛은 그냥 생수 맛

석간수 들어가는 굴 입구와 내부 샘물 웅덩이

천연 비가림 지붕이 설치된 근사한 비박장소


두타산 협곡 마천루
입산금지였다가 올해 5월에 최초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구간이며 병풍처럼 둘러쳐진 바위군들이 우렁차게 산 정상부를 지키고 있다

시야를 사로잡는 마천루 비경의 위용


고(故) 고우영화백의 고바우영감 얼굴바위?


다시 올려다보는 마천루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쌍폭포로 내려가는 길 옆에 소개되고 있는 안내판

『하늘에 사는 선녀가 새벽 볼일을 보러 내려왔는데 어디에선가 '하늘에 별이 열댓 말은 된다네' 하는 노래가 들렸다 끊어졌다 하는 거라지요. 볼일을 다 보기도 전에 인기척이라니 놀라서 날개옷을 추스르며 주변을 살피니 고얀 나무꾼이 묘한 표정을 지으며 못 본 척 짊어 온 짐을 내려놓는데 글쎄 별무더기를 쏟아내는 거라지요. 참으로 신기해서 어디서 따왔는지 물었더니 선녀님 옷섶에서 떨어진 것 하나하나 모아두었다가 오늘 풀어 보였다 그러네요.
에라 모르겠다 속내가 얼마나 곱디고운지 그만 날개옷을 벗어 주고 말았다지요』

.. 참 싱거운 이야기


쌍폭포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한 군데에서 모이는 폭포
이 곳의 물빛은 모두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좌폭포는 두타산 물줄기, 우폭포는 청옥산 물줄기


좌폭포를 당겨본 모습


발바닥바위
용추폭포 철다리 위에서 위를 쳐다보면 만물상 바위가 늘어서 있고 그 가운데에 발가락 모양의 바위가 있다
숨은그림 찾기가 아니기에 자세히 보면 안보이고 대충 휘익 보면 금방 찾아진다

용추폭포(龍湫瀑布)
용추폭포는 3단으로 되어 있으며 통상 3폭포를 용추폭포라 부르고 있다
3폭포에서 좌측의 급경사 계단을 올라가면 2폭포를 볼 수 있으며 1폭포는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다

용추 3폭포


아래에 용추(龍湫) 글자가 뚜렷하다


온통 사방이 낙서투성이인 용추


이태백의 시 '별유천집인간'에 나오는 싯귀 중 '별유천지(別有天地)만 초서체로 쓴 글씨


용추 3폭포에서 철계단을 따라 100m 정도 더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용추 2폭포
이곳이 용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자리인데 사람들은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오지 않는다


2폭포에서 내려다 보이는 용추 3폭포


학소대(鶴巢臺)
상류의 동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곳을 지나는데 이 바위에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하여 학소대라 한다

맑고 시원한 곳에 내 배를 띄우니
학 떠난지 이미 오래되어 대(臺)는 비었네
높은 데 올라 세상사 바라보니
가버린 지 이와 같아 슬픔을 견디나니


'무릉정공 최윤상의 무릉구곡사' 중 한 구절이라고 안내판에 한글과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중앙부 좌측에 학 조형물 두 마리가 보이는데
이건 숨은그림처럼 자세히 보연서 찾아야 한다


삼화사(三和寺)
삼화사에는 3가지의 창건설이 있으니
첫째, 신라 선덕여왕 때(643년) 자장율사가 창건
둘째, 통일신라 흥덕왕 때(829년) 창건
셋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근거하여 범일국사가 창건

즉, 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어 흥덕왕 대에 교종에서 선종으로 전환하고 신라 말 범일국사에 의해 9산 선문 가운데 사굴산문으로 편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삼화사 홈페이지

그런데 삼화라는 이름이 신명하기는 한가보다
삼화페인트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등등 유명한 회사들의 즐비하고 동해에서 무릉계곡 방향으로 오는 길 옆에는 삼화레미콘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동네 이름도 동해시 삼화동이다


보물 제1277호 삼화사 삼층석탑


무릉반석
용추폭포에서 이곳 무릉반석까지의 4km 구간은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절경이며 약 1,500평 넓이의 드넓은 반석에 무수한 묵객과 시인들의 이름과 낙서가 빼곡하게 음각 되어 있다
무릉계곡은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

TVN에서 드라마 촬영도 했던 무릉반석

무릉반석 위에 새겨진 무수한 낙서들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
조선 전기 4대 명필가이며 강릉부사를 지낸 봉래(蓬萊) 양사언(陽士諺, 1517~1584)이 무릉반석에 서각한 글씨
무릉도원이며 신선들이 사는 풍광을 갖춘 두타산 명승지라는 뜻

난독증이어서 글씨를 못 읽는 것이 아니라 너무 휘황한 서체라서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右)에서 좌(左)로 읽어야 한다


여기서 동트는 동해 명승지 두타산 베틀바위 구경을 마치고
자가용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추암 촛대바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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