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지: 남해군 남면 설흘산
*날짜: 2022.4.29(금)
*코스: 가천 다랭이마을 - 설흘산 - 다랭이마을 원점회귀 (4.1km 1:30분)
2022 남해군 방문의 해 6일차 마지막날 오후 일정
블랙야크 명산200 인증지 설흘산
설흘산(481.7m)
남해군 남면 흥현리에 위치하며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산으로 산행 동안 왼쪽의 여수만과 오른쪽의 앵강만에 점점히 박힌 섬들을 그림처럼 조망할 수 있는 산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설흘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사촌마을을 들머리로 잡아 응봉산(471m)를 지나 설흘산에 오르고 가천 다랭이마을로 내려오는 코스이지만 오늘은 늦은 시간이라 아쉽게도 다랭이마을에서 시작하여 설흘산만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가기로 한다
오전에 앵간다숲길 16km를 마치고 오후 한 시가 훌쩍 넘어 다랭이마을에 도착하니 수 십명의 관광객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여기에는 틀림없이 밥을 제공하는 장소가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기대했었는데 역시 그 믿음은 이루어진다
멍게비빔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불리고는 음식점 사장님에게 조언을 받아 설흘산 최단코스를 찾아 신속하게 이동한다
아무리 해가 넉넉한 요즘 계절이라지만 출발시간 14:20분이니 몹시 서둘러야 한다
예상 산행시간은 2시간이다
지금 이렇게 설흘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블랙야크 인증을 받기 위한 것도 있지만 설흘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바다 풍경이 천하 명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었기 때문이다
눈으로 확인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다랭이마을 에 설치된 암수바위를 비롯한 여러가지 안내판 (14:25)


암수바위
경상남도 시도민속문화재 제13호
조선 영조 27년(1751)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일명 '가천미륵'이라고도 하며
숫바위를 숫미륵, 암바위를 암미륵이라 부른다
설흘산을 검색하면 필수적으로 암수바위가 나타나는데 엥강다숲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암수바위 이정표는 여러 번 보았으나 막상 실물은 찾지 못했다
내가 지나온 길에서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위치에 있었는데도 모르니 그냥 지나칠 수밖에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암수바위인데 왼쪽이 숫바위이고 오른쪽이 아기를 뱃속에 품고 있는 암바위

설흘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보이는 다랭이논

'지금 여기' 카페 왼쪽으로 들어가면 설흘산 진입로가 있다 (14:33)


설흘산의 명성은 설흘산 자체보다 칼바위~응봉산~설흘산으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의 조망이 천하절경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그냥 아쉽기로 한다
옆으로 보이는 응봉산의 자태가 자꾸만 눈을 사로잡는다
하아~ 오호통재라 아쉽고 또 아쉽다

가장 작은 다랭이논은 길이 3미터 폭 1미터인데 너무 작아서 묵논이 되었다

옆에서 계속 유혹하는 응봉산

응봉산이 시야에서 사라질 즈음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15:00)


설흘산 정상은 봉수대 (15:20)

봉수대를 오르는 계단을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


정상에는 다행히도 나 외에 방문객이 한 분 더 있어서 상호부조 인증샷 서비스


설흘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가천마을과 앵강만

조금 당겨 본 다랭이마을
저 안에 암수바위가 있다

중앙부에 높이 솟은 산은 아마도 금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장관이라고 하는데 다음 기회가 있을런지

하산길에서 만나는 널바위에서의 조망

하산길에는 군데군데 험난한 구간이 있다


날머리인 제2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다랭이마을 (16:20)

산행을 마치고 게스트하우스로 향한다
이곳에 도착하면 금요일이라 숙소 정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2주 전에 미리 예약을 했는데 지도를 착각하여 다랭이마을에서 한 참 떨어진 위치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고 말았다
버스를 기다리자니 노화된 안구로 스마트폰 버스 시간 검색이 피곤하다
이전의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던 광고 스티커를 찍어 뒀던 사진을 찾아 택시회사에 전화를 하니 택시비가 3만 원은 넘을거라고 하며 그냥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는 것이 좋다는 매우 고마운 팁을 알려 준다
아~ 그렇구나!
남해에도 카카오택시가 있다는 사실을 깜빡 했다
엄청 고마운 남해 택시회사 상담원님이다
그렇게 카카오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 기사님에게 부탁해서 편의점도 들러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때꺼리도 마련한다
조금 전에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전화로 물어보니 근처에 먹을거리를 구할 아무런 시설도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택시비는 14천원
라루나 게스트하우스
이름은 게스트하우스인데 도미트리는 없고 편안한 침대와 넓직한 욕실을 겸비한 고급형 민박집이다
오늘 요금은 5만원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교시키고 있는 신세대 새댁이어서 휴게실도 그에 어울리도록 깔끔하게 카페분위기로 꾸며 놓았다

걱정마 넌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까..... ㅎㅎ

내일 아침은 누룽지탕 + 쌀국수

다음날 아침
혹시 일출 구경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바닷가를 기웃거리는데
떠오르는 태양은 회색빛 구름장막으로 얼굴을 가렸고 대신 웅장하고 신기한 기암반석을 만난다
마치 영월의 천연기념물 요선정을 보는 듯한 느낌 (05:55)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분위기 있는 휴게실에서 누룽지탕과 쌀국수로 조식을 해결하고 배낭을 챙겨 나와 남해 터미널행 버스를 기다린다
마침 운좋게도 정류장은 도보로 3분 거리에 있었다
버스 정류장 맞은편에 있는 멋있는 수형의 보호수 (08:20)


이렇게 5박 6일간의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 탐방을 마무리한다
본래는 남파랑길을 경험하기 위해 시작했으나 남해에 도착해서 보니 바래길에 반해서 온전한 남해의 맛을 찾아 누볐던 시간들과
길에서 만났던 고마운 분들을 뒤로 하고 남해-진주-대전-원주로 이어지는 장장 9시간의 귀환길에 오른다
설흘산 등산 궤적

참고자료: 남해터미널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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