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 2021.4.24(토)
*탐방지: 거제도 가라산, 대매물도
*코스
- 가라산: 학동리 내출마을(가라산 5코스) - 진마이재 - 가라산 정상 - 다대마을 갈림길 - 약수터(가라산 3코스) - 다대마을 (5.3km 2:25)
- 대매물도: 다대마을에서 버스 이동 - 저구항 - 당금마을 선착장 - 발전소 - 매물분교(폐교) - 장군봉 - 홍도전망대 - 등대섬 전망대 - 꼬돌개 오솔길 - 대항마을 선착장 - 섬예술가의 집 - 당금마을 선착장(원점회귀 7.1km 3:35)
거제도는 회사 휴양시설이 있어서 가족여행으로 몇 번 다녀왔었지만 거제도에서 산꼭대기를 올라가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마 향후로도 없을 것 같다
오늘의 계획은 가라산. 대매물도. 소매물도를 하루에 돌아보는 일정
(그러나, 바다의 허락을 받지 못해 소매물도는 입항 불가)
거제도는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섬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면적이 제주도의 1/4 정도이고 최고봉은 585m의 가라산이다
가라산(加羅山)
거제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노자산 계룡산과 더불어 거제도의 대표산이다
학동마을 뒷산은 노자산이고 다대마을 뒷산은 가라산이 된다
▼학동 내출마을에서 가라산으로 진입 후 급하게 밝아 오는 여명
거제지맥
지맥은 육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거제도에도 있었다
거제대교에서 출발하여 동진하다가 거제도 중심부에서 남진하여 노자산 가라산을 거쳐 등성이끝에 이르는 52.1km의 산줄기를 이르는 명칭이다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산악회에서 『거제지맥』이란 이름으로 등산로를 정비하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되었는데 처음에는 대금산에서 망산에 이르는 43km의 산줄기를 지칭하였으며 지금까지 거제지맥. 거제동북지맥. 거제남북종주. 거제동서종주 등 여러 코스가 개발되었다
▼가라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거제지맥 쉼터
▼가라산 등산로는 대부분이 바윗길이다
▼통상적인 거제도 산행은 학동에서 출발하여 노자산-가라산-망산 구간이 되겠지만 오늘은 매물도 탐방에 가라산이 들러리로 끼어 있는 모양새라 그냥 가라산만 잽싸게 다녀오는 코스이다
▼가라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무수한 섬들. 어디는 한려수도이고 어디는 해금강이리라
▼봉수대 뒤로 보이는 북쪽방향 조망. 분명코 섬에 왔는데 내륙에 있는 육중한 산줄기의 모습이 보이니 과연 지맥이다
▼가라산 봉수대
▼봉수대터를 헬기장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 다시 봉수대로 복원한 모습
▼하산길은 진짜 대부분 너덜길
▼다대마을에 도착
다대마을에서의 아침식사
편의점에 들어가서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려다가 그래도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인아저씨에게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을 물어보니 근처의 바다식당이 유일하단다
그래서 우리처럼 아침식사를 별도로 준비하지 않은 일행 8명이 바다식당으로 우루루 들어갔는데 주인아주머니 말씀에 다들 혼비백산이 된다
밥솥이 비었으니 지금 쌀을 씻어 앉히면 15분 후에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압력쾌속으로 조리한다 해도 어떻게 생쌀이 15분 만에 밥이 될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20분인데 그러면 이게 밥이 목으로 넘어올 시간은 과연 있는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하다가 결국 아주머니를 믿기로 한다
이렇게 신병훈련소 중식시간 보다 더 신속한 동작으로 4분 만에 뚝딱 들이킨 밥공기 한 사발이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가 될 줄은 아직 알지 못했다
▼서두르다가 등산스틱을 놓고 온 바다식당. 이 사진 덕분에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서 오후에 다시 찾을 때 까지 보관을 부탁드렸다
▼매물도 가는 배 이름이 재미있다. '매물도구경호'라니
▼저구항에서 바라보는 가라산
▼대매물도 가는 중에 보이는 장사도. 진짜 길다란 누에처럼 생겼다
▼대매물도 당금마을 선착장이 보이고
매물도(每勿島)와 소매물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 세 섬을 통틀어 매물도라고 하나 일반적으로 매물도 하면 대매물도를 가리킨다
대매물도는 통영에서 27km 떨어져 있으며 중앙에 장군봉(210m)이 있고 대항마을과 당금마을 2개의 마을이 있다
한려 바다백리길 중 가장 아름다운 해품길이 있다
관광객들은 대매물도 보다는 소매물도를 주로 찾는다. 그만큼 경치가 뛰어나다는 얘기다
소매물도는 두 개의 섬이 마주 보고 붙어 있어서 한쪽 섬엔 주민들이 거주하고 다른쪽 섬은 등대가 있는데 그 사잇길 70m가 썰물 때를 만나면 열목개 자갈 몽돌길이 드러나 하나로 이어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기적을 체험하려면 사전에 물때를 잘 확인해야 한다
마을 뒤쪽에서 등대섬으로 향하는 구간에 수크령 군락지가 있는데 그 규모가 세계 최대라고 한다
매물도 배편
매물도로 가는 배는 통영과 거제 두 곳이 있는데 거제 저구항에서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로 40분이면 도착한다
▼당금마을 입구. 사진 왼쪽 옆으로 미인상 팔꿈치가 살짝 보이는데 별로 미인스럽지 않아서 사진에서 제외시켰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한려해상공원에서 조성한 바다백리길은 통영의 6개 섬을 묶어서 만든 길로서
미륵도 달아길, 한산도 역사길, 비진도 산호길, 연대도 지겟길, 대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로 이루어져 있다
▼대매물도 탐방 시작
대매물도 캠핑장
대매물도 한산초등학교(폐교) 운동장에 설치된 캠핑장은 제주 비양도. 인천 굴업도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백패킹 성지로 꼽힌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캠핑장 건너편으로 우리가 가야 할 해품길이 길게 이어진다
▼염소 방목
▼오늘 바람이 너무 거세다. 바다 골짜기에서 올려치는 엄청난 바람에 몸이 뒤뚱뒤뚱
▼지나온 길로 뒤돌아 보는 캠핑장
아까의 캠핑장 사진은 아래 사진의 정면에 있는 언덕배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매물도에서 바라본 경관
매물도에서 대마도도 보이고 홍도도 보인다고 하기에
'에이~ 뻥이겠지 대마도는 보일지 모르겠지만 목포 끝자락에 있는 홍도가 어떻게 보여'
했는데 홍도가 그 홍도가 아니었다
그리고 매물도에서 대마도까지 70km 떨어져 있는데 그 대마도가 눈에 보일는지도 의심의심
보이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나쁜 사람일까?
▼매우 성스러워 보이는 매물도 이정표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이 가히 명품길이다
▼공룡이 엎드려 웅크리고 있는 모습
▼통신탑을 지나면 장군봉이다
▼정상에도 미인이 있는데 이 조형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몹시도 궁금하지만 설명이 전혀 없다
소매물도 쿠크다스섬
소매물도 등대섬이 쿠크다스 과자 TV 광고 배경으로 나오면서 일명 '쿠크다스섬'으로 불리게 되었다는데 나는 그런 쿠크다스 광고를 본 기억이 없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소매물도
▼당겨 본 소매물도
왼쪽의 바위벼랑 봉우리 옆에 등대가 있는 곳이 등대섬인 쿠크다스섬
▼소매물도 앞을 지나는 쾌속 어선
꼬돌개
꼬돌개는 1810년경 첫 이주민들이 들어와 논밭을 일구어 정착한 지역인데
산기슭에서 물이 잘 나와 섬에서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고 심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초기 정착민들이 1825~1826년에 걸친 흉년과 괴질로 인해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고 모두 한꺼번에 '꼬돌아졌다' 하여 ('꼬꾸라졌다'의 사투리) 꼬돌개로 불리게 되었다
꼬돌개 오솔길
당금마을과 대항마을 사이에 있는 1km 남짓한 오솔길로 한려수도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다
▼꼬돌개 오솔길
▼대항마을
▼선착장에서 마을 위의 집까지 물건을 실어 나르는 궤도차량이 수명을 다했다
▼뒤돌아 본 대항마을
'생활거리 찾아가기' 안내판
대항마을 입구에 설치된 나무 판때기로 만든 안내판
발전소, 보건소, 구판장, 제주해녀를 데려온 할머니, 43년간의 학교, 따개비 거북손 홍합 노는 곳, 해녀의 집, 뗏목 선착장 고기 잡는 곳, 고기 도둑 매갱이 노는 곳,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 고기 잡는 할아버지, 옛 샘터, 어부들의 새벽 이야기 터 ...
글씨가 색이 바랜 건지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건지 하여튼 그림이 잘 안보인다
▼공룡이 머리를 뒤로 돌리고 울부짖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당금마을선착장 앞 작은 바위섬
13시 배편으로 소매물도를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바람이 거세서 14시 배편으로 연장하고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바람은 결국 소매물도 탐방을 허락하질 않았다
소매물도는 선착장 구조가 허술하여 바람이 불면 배를 들이대지 못한단다
덕분에 대매물도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관광이나 여행을 하려면 소매물도가 좋고, 섬트레킹을 만끽하려면 대매물도를 추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매물도에는 횟집을 비롯한 먹을거리가 풍성한데 비해, 대매물도에는 음식점이 전무하고 편의점 1개소가 전부라는 사실이다
어촌스런 분위기의 식당이 한 군데 있기는 한데 코로나 때문에 그나마도 영업을 안 하고 있다
그래서
계획은 소매물도의 향기로운 회를 곁들인 점심 밥상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소매물도 일정이 돌연 취소되는 통에 오늘의 끼니가 저구항에서의 아침식사 외에 여기 대매물도에서의 새우탕큰사발 컵라면 한 봉지와 캔맥주 반 깡통이 전부가 된 것이다 (캔맥주는 한 캔을 사서 둘이 나눠 먹었다)
지금껏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 봤지만 이렇게 쫄쫄 굶은 적은 처음이다
▼사진 몇 장
▼다녀온 길
이렇게 가라산과 대매물도 탐방을 마친다
'섬앤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동네 구경하기 저고리봉 어깨봉 (0) | 2021.08.08 |
---|---|
베일 속 두타 비경 베틀바위 산성길 (0) | 2021.05.29 |
새로운 세상을 품다 계룡산 (0) | 2021.02.06 |
민족의 영산 태백산과 천상의 설경 (0) | 2021.01.23 |
문수보살의 성지 오대산 (0) | 2020.12.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