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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앤산

청산면의 외딴 섬 여서도(완도 여행 1일차)

by 가을하늘흰구름 2020. 10. 10.

탐방지: 전남 완도군 여서도(麗瑞島)

▣ 탐방일: 2020.10.10(토)~10.11 (1박 2일)

▣ 일정

    00:00 원주교도소 민원인 주차장 자가용 출발

    06:00 완도여객터미널 도착, 식당에서 아침 식사

    07:00 청산도행 배편 승선

    07:55 청산도 도착

    08:20 여서도행 배편 승선

    09:50 여서도 선착장 도착

            민박집에서 가방 풀고 여서도 탐방, 휴식

    07:00 청산도행 배편 승선

 

완도군의 청산도와 여서도를 둘러보는 계획이 있다는 소리에 잽싸게 신청하여 4명의 탐방대가 만들어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서워 관광버스를 타지 못하니 단체탐방은 꿈도 못꾸던 차에 자가용을 이용하는 이번 행차가 너무도 반갑고 고맙게 설레인다

 

여서도 소개

전남 완도군 청산면 여서리에 속한 섬으로

완도와 제주도의 중간 위치에 있으며 내가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작은 섬이다

여서도에 들어가려면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50분 거리인 청산도를 들러서 배를 바꿔 타고 1:30분을 더 가야 하는데 배가 하루에 한 번만 들어가기 때문에 1박이 필수이다

청산도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져 있으며 해안선 길이 10km 인구 80명(2016년 통계)

일제강점기 때는 태랑도(太郎島)라 불렀으나 천혜의 아름다운 섬이란 뜻으로 곱고 상서롭다는 의미인 여서도(麗瑞島)로 개칭되었다

 

여서도는 관광객보다는 낚시꾼들에게 더 사랑받는 섬이다

연 중 따뜻한 수온 때문에 물 반 고기 반이라고도 하고 고급어종인 돌돔과 뱅어돔에 감성돔까지 풍부한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섬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탐방시 주의할 점은 섬에 뱀이 많다는 소문이 있어서 발목을 가리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목이 긴 신발이 없어서 일반 등산화에 스틱을 가지고 갔다

 

여서도의 지리적 위치

완도여객선터미널 승객 대기실

청산도행 퀸청산호

오늘도 선상의 일출은 구름 속으로 숨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포즈로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07:55 청산도에 도착

선착장에서 내리면 느림의 섬 청산도 안내석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여서도로 들어가는 뱃시간이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내일 아침식사를 예정한 식당도 확인하고 맛있는 전복을 살 수 있는 지도 물어보면서 대충 눈으로 청산도 거리를 휘리릭 둘러본다

청산도 탐방은 내일 일정

청산도 선창장을 나오면 즉시 나타나는 느림의 섬 청산도 안내석
청산도 주민 택시. 관광객은 탈 수 없고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다

청산도에서 여서도를 운행하는 여색선은 섬사랑 7호가 유일하고, 하루에 한 번만 운행하며, 그마저도 파도가 일면 운행을 안 해 버린다

차량을 10여대 정도 적재할 수 있는 작은 배여서 정원이 80명 되는 걸로 기억난다

객실은 두 칸으로 나뉘어 있고 각 칸 마다 벽에 '남자칸' '여자칸' 이라고 손글씨로 적어 코팅을 한 표시판을 붙여 놓았다

승객이 우리 외에 1명만 있어서 남자칸 여자칸은 무시하고 대충 아무렇게나 편히 눕는다

▼ 여서도 도착

  뒤편 산 능선 위에 무인등대가 보인다

섬사랑 7호, 오늘 아침 여서도로 들어왔다가 내일 새벽에 청산도로 나간다

여서도 도착

  신비의 섬이라는 글씨에서 기대감 최고로 충만

▼ 여서도 여객 대합실

 여서도 명칭이 남을여(餘) 쥐서(鼠)로 시작하여 고울여(麗) 상서로울서(瑞)로 바뀌는 역사를 설명해 주는 마을 입구의 구구절절한 안내판

▼ 여서도에 오직 하나뿐인 마을 여서리

▼ 여서도 교회

▼ 우리가 묵을 소라민박

▼ 소라민박 뜰에서 보이는 여서도 항구 풍경

▼ 여서도는 아름다운 돌담으로 유명하다

▼ 무인등대

▼ 무인등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

▼ 여호산 정상

▼ 봉화대

▼ 봉화대 아래에 있는 주거지 형태의 돌담

▼ 산에 풀어놓고 방목하는 소들이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통로를 차단하였는데 이곳은 차단문이 고장났다

▼ 막아 놓은 그물에 머리가 걸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송아지

  민박집 아줌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니 이장님에게 알리겠다고 한다

▼ 하산길에서 보이는 여서리 전망

▼ 여호산을 돌아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입구의 돌담

▼ 저 돌담 안의 가옥은 빈집

▼ 사람이 살지 않은 지가 얼마 안 된 빈집

 

여서도의 저녁식사

섬에 왔으면 당연히 싱싱한 회를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민박집 사장님이 일손이 바빠서 횟감 준비가 어렵다니 이 아쉬움을 어찌 달래리오

마을길을 순회하던 중 이웃 민박집 아저씨들이 주고 받는 얘기들을 훔쳐 듣자니 오늘 방어수확이 좋았단다

귀가 솔깃하여 옆집에서 묵는 사람들인데 그 방어회를 우리에게도 줄 수 있는지를 물으니 흔쾌히 수락을 한다

얼씨구 절씨구~ 주여 감사합니다~

쟁반위에 회와 쌈장을 주섬주섬 챙겨서 뜰가 벤치에 올려 놓고 바다를 바라보며 신나게 먹는다

그러고 나니 실제 저녁상은 후식이 되었다

 

이른 아침 여서도를 나오면서

새벽녘 문 밖의 바람소리가 요란하여 혹시 배가 뜨지 못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었으나 바다는 우리의 출항을 허락해 주었다

마을을 뒤돌아 보는데 하룻밤 새 문득 정이 들어버렸는지 아쉬움의 발걸음이 묵직하다

작은 섬이면서 큰 느낌으로 남을 여서도의 기억을 오래 간직한다

 

오늘 아침 선상의 일출은 여호산 뒤편에서 일어나고

이제 배는 청산도로 향한다

왼쪽부터 여서도 교회, 우리가 묵은 소라민박, 오른쪽 주황색 지붕이 방어회를 준비해 주신 이웃 민박집
가운데 봉우리가 여호산 정상
선착장을 나오면서 산 뒤로 보이는 선상의 일출

청산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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