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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앤산

통영 비진도(比珍島) 선유봉 (섬투어 2일차)

by 가을하늘흰구름 2020. 8. 3.

▣ 탐방지: 통영 비진도
▣ 탐방일: 2020.8.2(일) 
▣ 코스: 내항선착장 - 비진분교 - 비진도해수욕장 - 망부석 전망대 - 미인전망대 - 흔들바위 - 선유봉 - 노루여전망대 - 비진암 - 외항 선착장 - 비진도 해수욕장 - 까구막고개 - 팔손이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 내항선착장 (11.5km 6시간6 분)

 

미인도라고도 불리우는 비진도(比珍島) 이름이 아름답다. 보배에 견줄만한 섬이라니

행정안전부에서 '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발표했는데 그중 '풍경 좋은 섬'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선유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산호색 바닷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다고 하니 부푼 기대감으로 한 껏 달아오른다

 

통영항에서 13km, 한산도에서는 남쪽으로 3km 떨어져 있으며

세대수 101세대 인구 201명(2009년 통계), 해안선 길이 9.0km

 

행정안전부 추천 33섬 한산신문 보도 링크

www.hansa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4527

 

연대·만지·연화·욕지·비진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선정 - 한산신문

통영 연대·만지·연화·욕지·비진도 등 9개 섬이 행정안전부의 '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섬에 선정됐다.행안부는 ...

www.hansannews.com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하는 자리에 550m 길이의 비진도해수욕장이 있는데, 서쪽은 백사장 해수욕장이고 동쪽은 거친 파도가 들이치는 몽돌해변으로 해수욕 금지 팻말이 있으나 출입금지는 아니므로 몽돌의 발바닥 압통을 감내한다면 물놀이는 가능하다

이렇듯 사구 양면이 바다여서 한 자리에서 일출과 일몰 모두를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린왕자의 별에서 의자를 옮겨놓으면 일몰을 계속 볼 수 있는 것 처럼

 

내항선착장 근처에 천연기념물 제 63호로 지정된 팔손이나무 자생지가 있으니 그 곳도 거쳐 볼 계획


▼ 오늘 예정코스

▼ 통영항에서 타고 온 배

    그런데 오늘 하늘색이 영 시원치 않다

▼ 내항마을의 환영인사는 바위표지석이 아니다

▼ 2012년에 폐교된 비진분교

    대문 좌측 상단에 '증강승호'라고 쓰여 있는 문패가 달려있는데 이 글씨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잠겨진 대문 안으로 들여다 보이는 학교 안쪽

 

폐교를 지나면 'No Trails' 안내판을 만난다.  엥? 분명 이 길이 맞는데

길 옆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그 길로 쭈욱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그럼 이게 'On Trails'의 오타?

나중에 산길에서 만난 공원관리원님께 물어 본 즉, 내항마을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관리지역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탐방로 정비를 하지 않고 이렇게 표지판을 붙여놓았다고 한다

같은 비진도에서도 외항에 비해 내항이 소외되고 있는 듯한 인상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공원측의 배려가 더 필요해 보인다

 

탐방로 아님

    표지판 아랫 부분에 '위반시 과태료' 글씨를 넣지 않은 것을 보니 아주 강력한 금지는 아니고 알아서 대충 들어가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섬 주변 곳곳에 땅두릅(독활) 밭이 널려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섬의 특산품 중에 땅두릅이 있는지는 나중에 확인해야지

 언제나 그리워질 것 같은 자리
     펜션 이름이 아련하다

내항마을에서 출발하여 외항마을로 진입하면 그 곳이 바로 비진도해수욕장

 백사장 뒤로 높이 솟은 선유봉을 향해 앞으로

     산에 오르면 저 두꺼운 구름대가 밝은 햇빛으로 바뀔 것을 기대하면서

른쪽에 보이는 빨간지붕에서 점심 예정

     아직 이른 시각(오전 8:40분)이라 해변은 적막하다

▼산호빛 푸른바다와 은빛모래가 보고 싶다

    그런 바다가 사무치게 보고 싶어서 밤새 뒤척였는데..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껏 포즈를 잡아 보라고 준비된 멋진 액자

액자도 멋있고 모델도 흠잡을 데 없는데 찍사의 손이 제 주인의 말을 안들었다(사진가는 훌륭하신 분임)

산호빛을 살짝 보여주는 푸른 바다

아래 산호길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아올 계획

이 작은 섬에 무에 먹을 게 있어서 멧돼지가 출현하는지, 또 그 멧돼지는 어떤 경로를 통해 섬으로 들어왔는지 참으로 의아하다

망부석 전망대

▼망부석전망대에서 바라보여야 할 아름다운 섬들이 회백색 장막 뒤로 숨어버렸다

▼ 망부석전망대에서 보이는 망부석

     마침 공원관리하시는 분들이 지나가다가 저기 나뭇가지 틈 사이로 보이는 바위가 망부석임을 알려 준다

     하마터면 어디가 망부석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것인디

▼ 확대해서 보는 망부석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코가 피노키오 처럼 툭 튀어나왔다

▼ 조망이 가장 아름답다는 미인전망대

▼ 미인전망대에서 바라보여야 할 아름다운 섬들이 초지일관 흐트러지지 않는 기세의 운무로 인해 모두 사라졌다

     다가오는 어선의 흔적이 높은 하늘에서 얼음연기를 뿜으며 날아가는 제트여객기 처럼 보인다

▼ 보고자 했던 풍경과 (미인전망대 안내판의 사진)

▼ 보고 온 풍경

     상상력을 최고로 동원하여 세기의 명작을 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흔들바위의 전설

    『하늘로 올라간 선녀가 홀로 남은 어머니의 식사가 걱정이 되어 땅으로 내려보낸 것이 밥공기 모형의 비진도 흔들바위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 흔들바위를 흔들어 보세요?  흔들리는게 보이시나요?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

▼ 선녀가 배고픈 어머니 드시라고 돌맹이를 보내 준겨?

▼ 선유봉 정상에도 정상석이 따로 없고 이정표가 정상을 대신한다

▼ 오늘은 두터운 운무로 인해 선유봉 정상에서의 전경이 보이질 않으나, 날씨가 맑다고 해도 주변의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안내판 사진과 같은 조망은 없을 것 같다고 스스로 위안을 해 본다

▼ 안개에 싸인 탐방로가 마치 꿈속에서 보는 터널 같은 느낌이었는데 사진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았다

 

노루여 전망대

'여'란 수심이 낮은 곳에 잠겨 있는 암초를 말한다고 위키백과에 나와 있다

위키백과 링크 https://ko.wikipedia.org/wiki/%EC%95%94%EC%B4%88

 

▼ 노루여 전망대 주변에서의 풍경

    오늘 본 것 중 최고의 절경이다

▼ 노루여 아래 암벽에 보이는 야생 흑염소들

    새끼 염소를 섬으로 데려와 집에서 키우다가 어느 정도 자라면 야생으로 내 보낸단다. 그러면 겨울이 와서 산에 먹을 것이 부족할 때 이눔 염소들이 각자 본래의 집으로 되돌아온다고 하는데, 동네 어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돌아오는 남의 염소들을 몰래 데리고 가는 얌체꾼은 없을지

▼ 탐방로 옆으로 보이는 비진암

울창한 동백나무 숲

     지난해 나의 체력을 고갈시킨 거문도에서의 무지막지한 동백나무 터널이 생각난다

동백나무 열매들이 유난히 먹음직 스럽게 주렁주렁

비진도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맞이하는 산호색 푸른 바다

비진도 해수욕장 동쪽 몽돌해변에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아이와 함께 고기잡이 체험중

     아이들은 마냥 즐겁고 엄마 아빠는 행복해 보인다

빨간지붕 식당에서 먹은 물회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맛에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고 눈앞이 환해진다

다시 출발지인 내항으로 가는 해변길에서 만나는 무궁화

    비진도 무궁화는 유난히 크고 화려하다

 

천연기념물 제63호 비진도 팔손이나무 자생지

팔손이나무는 관상용으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자연에서 자생하는 경우는 우리나라에 극히 드물다고 한다

 

입구의 안내판. 별도의 관람료는 없다

▼ 팔손이나무가 떠듬떠금 자생하고 있다. 자생지라고 했지 군락지라고 하지는 않았다

나름 싱싱한 팔손이

이파리가 한 개도 없고 수피는 말라버려서 관리번호로 관리되는 팔손이

통영항으로 돌아오는 선상에서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어선 2척이 나란히 횡대로 엮은 듯 바짝 붙어서 우리 배를 계속 따라오고 있는데, 견인을 하려면 앞뒤로 이어져야 할 거고 쌍끌이를 하려면 어느 정도 간격을 주어야 할 텐데 도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안에 있는 명품누비 코너

    통영에는 누비가 매우 유명하다고 하니 1박 2일 잘 놀다 가는 기념으로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눈쇼핑만 해 본다 . 일행 중 한 분이 휴대폰 영상통화를 하면서 가방 한 개를 구매했으니 체면은 구기지 않았다

모든 제품들은 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세상에서 오직 한 개 뿐인 가방들

 

오늘 걸어온 길

 

통영 섬투어 1박 2일

용초도,추봉도,한산도 3개 섬을

하루에 돌아보기가 무리스럽기는 했으나 염려스러울 만큼의 과로는 없어서 다행이고

비진도는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다시 올 수도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기억을 남기며

이번 여행은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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