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한산대첩길 5코스 삼칭이길

*탐방지: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대첩길 5코스 삼칭이길
*탐방일: 2023.6.9(금)
*코스: 산양읍 영운항 이운마을 - 산양일주도로 - 한려초등학교 영운분교 - 통영한산마리나 리조트 - 마파산 정상 왕복 - 삼칭이 해안길 - 등대낚시공원 - 수륙해수욕장 - 금호마리나 리조트 (5km)
 
통영 금호리조트 가족여행 셋째 날 아침
어제 아침 리조트 근처 해안길을 산책하자니 '한산대첩길' 안내도가 보이길래 낚시등대공원까지 왕복 걷기를 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 나머지 길을 가기 위해 자가용으로 이동하여 5코스 시작점인 이운마을에 주차를 하고 탐방을 시작한다
 
한산대첩길
1592년 5월 23일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그 해인 1592년 7월 8일 충무공 이순신은 한산대첩으로 왜군 전함들을 모조리 침몰시키며  해상을 통해 육지로 전쟁물자를 공급하려던 왜군들 작전계획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다
이 사건은 조선을 거의 그로기 직전까지 몰고 갔던 임진왜란 전쟁의 양상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된다
통영시에서는 한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이순신장군 출정로를 따라 당포 삼덕항에서 출발하여 통영 미륵도 아래지역을 한 바퀴 돌아 통영항 도남관광단지까지 이르는 5개 코스 18.3km 구간의 해안길을 조성했다

 
삼칭이길은 영운리 이운마을에서 출발 (05:45)

 
이운마을 영운항의 일출은 구름에 가려졌고
항구의 새벽은 채취해 온 멍게를 망태기에 담는 손길로 매우 분주하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사진 찍기가 죄송해서 옆의 비어있는 남경수산을 담았다

영운항의 어선들

뒤에 보이는 볼록한 산은 마파산(192.1m)인데 잠시 후 의도하지 않게 저 산을 오르게 된다

 
산양일주도로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희한한 모습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간판에는 '통영 불곰 다찌'라고 쓰여 있는데 영화촬영장은 아닌 것 같고

도대체 저게 멀꼬..  (05:50)

 
한산대첩길에는 이운마을이라고 쓰여 있고, 여기서는 일운마을이란다

 
폐교된 한려초등학교 영운분교 (06:00)

분교 정문 앞에는 반공소년 이승복의 동상이 서 있다
이승복은 원주에서 멀지 않은 평창 운두령 아래서 살았던 강원도 사람인데 이리도 멀리 경상도에서 그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다

 
영운분교 근처 산책로에 조형물 서 너 개가 만들어져 있다

 
한산대첩길 5코스 삼칭이길 
『임진왜란 이후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현재의 이운마을에 삼천친(三千鎭)을 설치했는데
와전되어 삼칭이라고 불리고 있다 』
 
삼칭이길 안내판 (06:05)

 
안내판 옆에는 공중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뒤돌아 본 산양일주도로 산책길 너머로 이운마을이 보인다

 
길가의 어성초 무리가 야리야리 꽃을 피웠다
뿌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무성해지고 검게 된다는 증명되지 않은 소문에 한 때는 멸종되다시피 했던 어성초

조금 전 바다 건너편 의문의 건물은 한산마리나 호텔 리조트였다 (06:12)

 
리조트 내의 작은 수변공원
사진 왼쪽에는 한옥스러운 객실들이 줄줄이 있고 오른쪽 위애 보이는 가옥은 리조트 내 편의점

 
마리나 리조트는 요트 전문 여행지인가 보다

마리나리조트에서 건너다 보이는 이운마을

 
리조트를 벗어나면 본격적인 삼칭이 해안길로 들어선다 (06:30)

 
코스 중간에 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오호라.. 이 길이 조금 전 바다 건너편에서 보이던 마파산 오르는 길이구만
일단 올라가 보자구'

 
바닷가 산이라 역시 경사가 급하다

 
정상에는 아무 것도 없다. 심지어 조망조차도
그러고 보니 올라오는 동안 이정표도 없었다
진입로 계단에서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하산 중에 잠깐 보이는 이운마을 전경 (06:43)

 
산에서 내려와 다시 해안산책로를 가면서 보이는 거대 입석과 세 개의 섬
이 바위들은 어제 장사도 유람선을 타고 오던 중 바다 위에서 보았던 섬들이었다
유람선 선장님이 마이크를 들고 뭐라뭐라 안내를 하기는 했는데 매우 토속적인 경상도 찐 사투리와 둔탁한 선내 방송시설이 결합되어 도통 알아듣지를 못했었다

 
뒤돌아 보는 거대 입석

두 번째 섬과 뒤로 보이는 한산도 그리메
삼칭이길 바다 건너편은 통영항 도착할 때까지 전체가 한산도이다

 
마파산 정상에서 삼칭이길 종착지 근처까지 산 마루를 따라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다
그 중간 지점에 해바라기 전망대가 있고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은 이곳 말고도 또 하나가 있다
나는 아침 시간이 촉박해서 전망대 오르기는 패스 (06:55)

 
해안산책로 옆의 바위군들 모습이 비범하다
목포의 천연기념물 갓바위가 연상되기도 하는 기괴한 형상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괴물 오크가 불쑥 나타났다 (07:00)

크~아~아~아~~~

에구 징그럽다

 
썩은 바위 위에서도 파릇한 생명은 자라고

 
등대낚시공원의 초록등대가 보인다

 
학익진 초록등대
학익진은 이순신장군이 왜군의 전함을 공격할 때 학(鶴)의 날개(翼) 형태로 전개했던 진법이다
초록등대는 주변에 암초가 많으니 어선이 주변을 지날 때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경고라고 안내하고 있다
초록등대로 들어가는 다리는 학의 날개 모양을 따서 만들었고 길이는 280m

낚시공원 마을 담벼락에 핀 수국

 
제발 ... 마세요

햇님 달님 잡아먹으려다 떨어져 수수깡 대공에 ㄸ꼬 찔려서 죽은 호랑이맹키로 되지 말라는 경고 문구
쇠꼿장을 우째 박아 놨는지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수색해 봤으나 발견하지는 못했다

 
낚시공원을 지나자 마자 수륙해수욕장이 나온다

 
아담한 수륙해수욕장

 
해수욕장 근처에는 펜션이 즐비하다
민박집은 두 군데가 있는데 그 중 야생화 민박 TEL 055-645-1583

 
그럴싸 해보이는 칼국수집도 보인다

인터넷에서 전화번호를 검색해 문의를 했더니 이제는 영업을 안한단다

 
어쩌다 마주친 한산대첩길 5코스 삼칭이길
충무공 이순신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해안길 풍광이 일품이었고

건너편으로 손에 닿을 듯 마주 보이는 한산도 앞바다는

큰 칼 옆에 찬 장군의 시름을 속으로 품은 채 고요히 일렁이고 있었다

나머지 1~4코스를 가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안마을에서 낚시공원까지 왕복한 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