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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세상속으로

치악산둘레길9코스 자작나무길

by 가을하늘흰구름 2023. 6. 6.

*날짜: 2023.6.6(화) 후반부
*탐방지: 원주시 신림면 치악산둘레길 9코스 자작나무길
*코스: 석동 종점 - 석동 구미교 - 구학임도 - 작은가디골 - 금창임도 - 금대임도 - 치악산 자연휴양림 소광장 - 바람골 정상 - 보림사 - 통나무집 - 금대삼거리 (14.4km  3:40분 )

 

아침에 계획하기를 8코스 9코스 한 방에 가기로 했었다

8코스 종착점인 석동종점에서 돌아오는 시내버스 시간을 맞추기가 매우 힘든 것이 이유이다

그런데  8코스를 마친 지금 시간이 오후 세 시를 훌쩍 넘겨서 도대체 매우 애매하니 잠시 고민에 빠져 본다

9코스 가다가 산중에서 날이 저물고 주변이 컴컴해지면 무서울까.. 불편할까.. 후회할까..

그러나

남아일언은 중천금이어야 하고 초지는 일관해야 하니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간다

대신 발걸음을 최대한 날래게 재촉해 본다

 

9코스 자작나무길은 석동종점에서 석동교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 (15:10)

 

 2020년 굽이길 탐방 때 다녀갔던 용소막성당길이 없어졌다

 

매우 시원해 보이는 시골집 휴양지 (15:18)

 

상당한 규모의 발전소 (15:30)

 

구학임도와 신림임도 갈림길 (15:35)

왼쪽은 구학임도 계속 가는 길, 오른쪽은 신림면 시내로 향하는 신림임도 시작점

굽이길이 없어진 이유는 코스가 개인 사유지를 지나기 때문이었다

 

산에서 굴러 떨어진 층층모양의 훌륭한 정원석 (15:40)

 

구학임도가 끝나고 금창임도로 진입하면 심밭골이 나온다 (16:00)

 

작은가디골 스탬프함를 지나면  '둔찬예찬길'  표시목이 있는데 그 길 계속 따라가면 금창리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오래전에는 ㅇㅇ사단 유격훈련장이 있었고 (전통적으로 유격훈련장은 풍치가 유려한 장소를 골라 설치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수한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즐겨 찾던 금창리 계곡이었지만 지금은 사유지로 철망 울타리를 설치해 놓아서 계곡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20년 전쯤 애들 어렸을 때

김밥 싸들고 금창리 계곡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돗자리 펼 자리를 만들기 위해 널다란 돌덩이를 덥석 들었더니 그 아래에서 시커멓게 변색된 미확인 물체와 휴지뭉치들이 발견되는 바람에 기겁을 하고는 에라이 미개한 sk들 욕을 욕을 퍼부으면서 서둘러 후퇴하여 금대리 계곡으로 향했던 유쾌하지 못한 기억이 떠오르는 금창리 계곡이다

 

둘레길은 금창리 계곡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며

9코스 길 주변에 자작나무가 많아서 자작나무길이다 (16:47)

 

금창임도가 끝나고 금대임도가 시작하는 지점 (16:55)

 

양쪽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서두르다보니 하늘이 컴컴해지지는 않는데 등에 지고 온 생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병아리 오줌만큼 애끼고 애껴 마셨는데도 물통이 바닥을 드래내고 있던 찰라에 길 옆 민가가 나타나고 마당 한 켠에 지하수 수도꼭지가 보인다

마침 아저씨 한 분이 마당에서 일을 하고 계시길래 '물 한 통만 받아갈게요' 하고 말씀드리니 손수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를 들고 오셔서 찬 물이 나올 때까지 흘려보내신다

호스 주둥이를 움켜쥐고는 솟구치는 물줄기를 소처럼 벌컥벌컥 들이켜니 비로소 눈이 번쩍 뜨이고 인간은 흙에서 나온 게 아니라 물에서 나왔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를 뜬다

물론 아저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는 다섯 번 정도 드렸다

 

순례길은 9코스에서 갈라져 숲을 향해 들어가는데 나무가 우거져 순례하기에는 무리스러워 보인다 (17:07)

 

금대임도 고개정상 바리케이트

이곳을 지나면 치악산 자연휴양림이다 (17:07)

 

치악산 자연휴양림 고라니동을 지나 산책로 표시를 따라 들어가면 산능선을 타고 내려가 휴양림 아래로 향하게 된다

9코스와 순례길은 곧바로 직진 (17:23)

 

치악산 자연휴양림 소광장 (17:30)

 

소광장 스탬프를 지나자마자 갑자기 9코스 대문이 갑자기 나타나는데

이게 들머리인가 날머리인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허리를 굽혀버린 고사목 (17:39)

 

바람골 정상 (17:45)

 

천주교 순례길 님의길 리본

 

고속도로 위를 씽씽 달리는 자동차가 보이기 시작하니 종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 (17:57)

 

이 구간은 사람들의 발길이 별로 찾지 않은 듯 길과 벤치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고 (16:00)

 

여기가 9코스 날머리 대문 (16:08)

 

금대리 마을로 내려가는 시멘트 도로는 다소 따분하다

 

치악산둘레길과 천주교 순례길은 여러 곳에서 겹친다

 

셀카자리를 찾았다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계곡 최상류에 위치한 통나무집 펜션

 

여름 휴가철을 기다리는 계곡이 분주한 모습이다

 

종착점인 금대리 계곡 유원지 입구의 화려한 간판을 맞이하면서 오늘 일정을 끝내니

서쪽 하늘은 컴컴해지기 전의 붉은 색으로 치장을 하기 시작한다 (17:00)

치악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9코스 자작나무길을

'흙길이 대부분이어서 걷기 편하고 풍광도 매우 좋다
특히 치악산자연휴양림에서 금대리로 연결되는 숲길은 심신힐링코스로 손색이 없다'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막상 딱히 추천하고 싶은 길은 아니다

임도길은 대부분 지루하고 볼거리가 없으며

하늘을 가리는 나무나 숲이 없기에 내리쬐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대여섯 번 반복하는 꽤나 고단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치악산자연휴양림에서 금대리로 연결되는 숲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고 금대계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에서는 발목의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이렇게 나의 치악산둘레길 탐방은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이 길을 만들어 준 원주시에 감사를 드리며 오늘 탐방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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