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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세상속으로

해파랑길 43코스 하조대와 낙산사

by 가을하늘흰구름 2022. 5. 20.

*탐방지: 양양 해파랑길43코스
*날짜:2022.05.20(금)
*코스: 하조대해수욕장- 동호해변 - 수산항 - 송전해수욕장(오산해수욕장) - 낙산해수욕장- 낙산사 (23.7km 6:20분)

아내의 교육연수 차량봉사를 위해 시작된 양양 여행 2일 차
양양비치콘도에서 하룻밤을 휴식하고 어제 미천골 불바라기약수길에 이어 오늘은 해파랑길에 들어선다
계획은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낙산사까지 간 다음 연수가 끝난 아내와 오후 6시에 합류하는 일정
남파랑길은 지난달 남해군에서 이미 맛을 봤으니 이제 해파랑도 들여다봐야지

하조대(何趙臺)
고려말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이곳에 은둔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꾀했고 그것이 이루어져 뒷날 그들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했다는 설과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두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연으로 인해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
조선 정종 때 정자를 세웠으나 현재는 바위에 새긴 하조대라는 글자만 있으며 근래에 와서 육각정이 건립되었다 [출처: 다음백과]
아무래도 생뚱맞게 한 총각에 두 처녀가 나타나는 두 번째 썰 보다는 첫 번째가 더 신빙성 있어 보인다

해파랑길 43코스 출발지는 하조대 해수욕장
하조대는 이곳에서 역방향인 남쪽으로 1km 더 내려가야 있는데 방향을 잘못 집아 북쪽으로 그냥 내닫는 통에 막상 하조대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 해수욕장 입구 (09:40)


해파랑길은 자전거도로와 중첩된다
길 옆의 자전거휴게소에서 감자전이라도 한 장 걸치고 싶지만 인내하고 그냥 지나친다 (10:17)


공기의 향기가 남다른 소나무 숲길을 지나고


손양면 여운포리 마을이 유난히 예쁘게 보인다 했더니 양양군이 진행한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마을이란다 (10:45)


양양은 바람이 풍부해서 서핑족들의 성지로 불린다
저 푸른 바다 위를 날쌔게 미끄러지기 위해 거친 모래밭에서 훈련에 여념이 없는 초보 서핑객들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서핑으로 유명한 동호해변 (11:30)


동호해변 최고 맛집에서 양양의 전통 명품인 섭국으로 점심식사 (11:40)
이곳 동호해변에서 수산항까지 2.5km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긴 고갯길이다


고갯길 오르막에 설치된 동호해변 무인 인증센터 (12:20)
공중전화기 부스가 인증센터로 재탄생되었다


날씨가 몹시 무덥다
오르막 고갯길에서 숨이 막히고 땀은 넘쳐흐르면서 정상을 오른 후 한차례 열을 식히고 내리막길을 편안하게 내려가던 중 마주오고 있는 한 떼의 자전거부대를 만났다
여유있는 자세로 바퀴를 굴리고 있는 선두그룹의 대장 자전거가 지나가고 곧이어 뒤따라 오고 있는 중간그룹 자전거들은 한숨을 푹푹 쉬면서 힘겹게 발을 구른다
또 그 뒤에서는 비명까지 질러대며 금방 죽을 것 처럼 기를 쓰며 올라오고 있는 꽁지그룹 대원 세 사람이 보인다
그들에게 박수를 팍팍 치면서 '화이팅~ 힘내세요~' 하고 소리를 지르니 손을 흔들면서 '고맙습니다~' 하고 큰소리로 응답한다
언제나 어디서나 꼴찌가 제일 힘든 법이다

수산항 입구 (12:55)


수산항 전망쉼터
이름은 쉼터인데 건물 내부에도 옥상에도 아무런 시설이 없다


수산항의 평화로운 풍경


해파랑길 45코스
해파랑길 43코스 9.5km는 이곳 수산항 문화마을에서 끝나고 이제부터는 속초 대포동 해맞이공원까지 가는 44코스 12.6km의 시작이지만 오늘은 그 중간지점인 낙산사까지만 가기로 한다

수산항을 나와 수산리 문화마을 뒤편으로 이어지는 길


오산리 선사유적지
손양면 쌍호 주변에 위치한 선사유적지는 1977년 농지 확장을 위해 쌍호 매몰작업을 하던 중 발견됐는데 약 8천 년 전 신석기 유적으로 확인되었다
이 유적지의 발견으로 인해 신석기의 시작이 7천 년 전에서 8천 년 전으로 바뀌게 되었다니 학술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자료라서 사적 제394호로 지정

오산리 선사유적 박물관 (13:30)


거대하게 우뚝 선 오산리 마을 표시석


송전해수욕장 (13:35)
오산해수욕장이라고도 부른다


해수욕장 입구에 웬 공룡알?


아직 개장 전인데 해수욕장 백사장이 부산하다
두리번 두리번 힐끗거리며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모래밭에 가짜 야자나무도 심어져 있고 여러 대의 조명시설이 즐비하며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인들도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슨 영화라도 찍는 모양이다
스탭처럼 보이는 아가씨에게 무슨 촬영이냐고 물어보니 CF 촬영 중이란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망고쥬스 광고와 비슷한 분위기이다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오산리 해수욕장 옆의 솔바람 산책길 (13:55)
손양면 송전리에서 가평리로 이어지는 명품 소나무 숲길이라고 안내판이 소개하고 있다
남파랑길은 그냥 도로를 따라 뙤약볕을 계속 가라고 하는데 내 발은 지가 알아서 숲길로 들어선다
만일 길이 어긋난다면 돌아가서 다시 이어주면 된다는 것을 발은 다 알고 있다


아주 편안하고 푹신한 소나무 숲길이다
만일 이곳을 밟지 않았다면 하조대를 지나쳐 온 것 외에 또 하나의 후회할 일을 만들 뻔했다


양양 강원국제교육원 정문(14:10)
나를 여기로 오게 한  인도자가 지금 저 안에서 열공 중일까 꾸벅꾸벅 피곤하고 있을까 하고 썩 필요하지 않은 생각을 잠깐 해 본다
내 애마 싼타페가 주차장 한 옆에 잘 세워져 있는 것도 확인한다


솔바람 숲길은 낙산대교 앞에서 끝이 난다
뒤돌아 보는 솔바람 산책길


낙산대교
연어떼가 힘차게 올라오는 양양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14:20)


낙산대교를 건너면 어젯밤 묵었던 양양비치콘도가 나오고 (14:40)


해파랑길은 본격적인 해안가 모랫길을 걷는다
이곳은 오늘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산책했던 구간


낙산사를 둘러보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상 후진항까지는 가지 못한다 (15:05)


낙산사(洛山寺) 일주문 (15:20)


홍예문(紅霓門)
세조 13년(1457) 세조가 직접 낙산사에 행차한 것을 기념하기 우해 사찰의 입구에 세운 무지개 모양의 불문이다
홍예문 위의 누각은 1963년에 세운 것으로 2005년 양양 산불로 소실된 것을 2007년 복원한 것이다
주변의 석축은 강돌로 보수한 것을 양양 산불 이후 산돌로 교체하였다


2005년 양양산불 안내


보타전(寶陀殿)
보타전은 '보타락가'에서 나온 것으로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건물이다
건물은 당시 조실이신 설악 무산 스님의 원력으로 1991년 불사를 시작 해 1993년 회향하였다
전하는 말에는 칠관음상을 봉안하던 날 밤에 하늘에서 풍악 소리가 들리고 청학 5마리가 날아올랐으며 거칠던 동해바다는 조용해지고 무지개와 같은 상서로운 기운과 밝고 환한 빛이 온 하늘에 가득했다고 한다

 


의상대(義湘臺)
강원도 양양 낙사사에서 홍련암의 관음굴로 가는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한 정자이다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동해와 해안 절경이 빼어나 양양 8경에 이름을 올렸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서 소개한 관동팔경 중 하나이다
의상대사는 신라 문무왕 11년(671) 낙산사를 창건하고 이곳에서 좌선(坐禪)하였으며 낙산사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25년에 의상대를 지었다
현재의 의상대는 1995년에 육각정으로 복원된 모습


철운 조종현(趙宗玄)
전남 고흥에서 출생(1891~1989)
본명은 조용제, 호는 철운(鐵雲)
스님이자 시조 시인이며 1978년 '의상대 해돋이' 시집을 편찬했다

의상대 마당에 설치된 철운조종현대선사시조비
고등학교 때인지 교과서에서 본 시조가 여기에 있다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홍련암 가는 길
낙산사에 왔으면 홍련암은 반드시 다녀와야 하는 필수 코스이다


홍련암 가는 길에서 올려다 보는 의상대와 소나무

 

홍련암(紅蓮庵)
의상대에서 관음굴로 향하는 해안가 벼랑에 지어진 암자
신라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가 세웠고 조선 고종 6년(1869)에 고쳐 지었다
의상대사가 붉은 연꽃 위에 나타남 관음을 직접 보고 대나무가 솟은 자리에 홍련암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홍련암 가는 길


홍련암에서 바라보는 의상대
의상대 일출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데는 예술적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이 자리에서의 그림 때문이다


홍련암 앞의 무수한 인파와 그중 한 사람

 

다시 의상대로 돌아온다 (16:03)
이후 낙산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고 원주로 귀환한다

 

오늘 걸어온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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