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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세상속으로

제주여행 3일차 올레 3코스 4코스 5코스 신풍~공천포

by 가을하늘흰구름 2021. 9. 30.


*날짜: 2021.09.30(목)
*코스: 3코스(B) 중간 ~ 5코스 중간 (총 36.0km 11:33분)
3코스(B) 후반부: 신풍 신천바다목장 - 배고픈 다리 - 표선해수욕장
4코스: 표선해수욕장 - 신흥리 포구 - 벌포연대 - 남원포구
5코스 전반부: 남원포구 - 큰엉 - 위미리 - 넙빌레 - 공천포

제주 올레길 탐방 3일 차인 오늘의 출발은 3코스 중간 지점인 신풍항 옆 신천 바다목장에서부터 시작한다

어젯밤 대궐처럼 거대한 집을 혼자서 독차지했던 숙소
1층은 카페이고 2층은 게스트하우스인 아주 커다란 건물 '오후'의 전경 (07:40)


신천리 동굴유적
신석기시대 전기,후기를 거쳐 청동기시대와 탐라시대의 토기유물들이 시기를 달리하여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주거흔적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제주섬에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니 그들은 진정으로 대단한 개척정신을 소유한 고대인이었을 것이다

신천리 선사시대 동굴유적 (07:50)


동굴유적 입구는 단단히 막혀있다

신천리 숨비아일랜드 카페(08:20)


신천리 마을 지나는 길


3코스 중간 스탬프 배고픈 다리 (08:30)


세월교인 콧구멍 다리를 이곳 사람들은 배고픈 다리라고 부른다


표선해수욕장 가는 길에서 만나는 표선면 하천마을 (08:40)


길게 이어진 사구 너머로 표선해수욕장이 보인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동백나무 터널


표선해수욕장 공원 (09:00)
인간은 사자를 쫒고 사자는 표범을 후달군다
사자야 게 섯거라~~~
에구구 표범 살류~~~


해수욕장 옆의 모래조형물


제주사람들은 물도 참 요란하고 박력있게 먹는다

표선해수욕장 백사장
표선해수욕장에서 너무도 놀라운 사실은 모래사장이 거대하게 너무너무 넓다는 것이다
이런 풍경을 일컬어 광활(廣闊)이라 하던가
사진의 아래쪽 8시 방향에 도로와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주차를 하고 해수욕을 하기 위해 사진의 위쪽으로 까마득히 보이는 바다에 들어가려면 모랫벌 중간 지점쯤에서 김밥 한 줄 먹고 가야 할 게다
자칫 느긋하다가는 바다에 도착하기도 전에 해가 질 지도 모를 일이다

모래 지평선 끝으로 가물가물 관측되는 해수욕 바닷물 (09:10)


표선면 민속해안로 (09:30)


황근(黃槿) 자생지 복원
표선면 주변은 온통 황근 가로수가 지천 이건만 황근이라는 명칭은 난생처음 듣는 생소한 이름이다
황근(黃槿)은 한자어 그대로 '노랑 무궁화'이니 색깔만 노랄 뿐 꽃 모양새는 무궁화 그대로이나 잎의 모양이 기존의 무궁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표선면 민속해안로 포토 액자 (09:50)


오늘 바다는 아침부터 신경이 잔뜩 날카로워져 있어서 건들면 즉시 폭발할 듯 으르렁 거린다


제주 해물밥 표선점 (10:42)
어제 편의점에서 사온 옥수수 한 개와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때웠더니 뱃골이 쉬이 비었는데 마침 길 옆에 카페처럼 아늑해 보이는 간판이 눈을 끈다
그래, 오늘 점심은 해물비빔밥이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제주 해물밥'은 제주시 1호점에 이어 여기 표선점이 2호점이고 방송에도 나왔으며 무슨 상도 받았다고 하는 해물밥 요리로 유명한 음식점이라는데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음식에 정성도 가득했으나 강원내륙 산골 촌인(村人) 입맛인 나에게는 궁합이 안 맞는다
비빔밥 가격은 1인분 1만 5천 원인데 궁합도 안 맞았으니 상당히 제법 쎈 편으로 기억 속에 적힌다


벌포연대(伐逋然臺)
이름만 가지고 보면 무슨 연대급 포병부대가 주둔하는 부대인 듯 하지만 실제는 벌포에 있는 연대(然臺)란 뜻이다
연대와 봉수대의 차이는 아래 안내판 참고

연대는 옛날에 적이 침입하거나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연락을 취했던 통신시설이다
봉수(烽燧)는 산 정상부에 위치하여 멀리 있는 적을 감시하지만, 연대는 해안 구릉에 자리하여 적의 동태를 감시하는 시설이다
.... 제주도 일원에는 봉수대 25개소, 연대 38개소가 있었으며..... 1899년에 폐지되었다

길 옆에서 눈길을 끄는 태흥리 벌포연대 (12:55)


표선면 남원리 5코스 시작 스탬프 (13:20)


남원리 용암 해수풀장
제주의 용암과 바다 그리고 장구한 세월이 만들어 낸 지하 60m의 깨끗하고 신비한 용암해수를 끌어올려 만들어진 풀장입니다
현무암층에 의해 수천 년 여과된 해수는 인체에 유용한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수온이 항상 16~17도씨를 유지하여 이용객들에게 쾌적하고 즐거운 추억을 제공합니다


여름이면 이곳 풀장이 튜브를 탄 아이들로 넘쳐나야 하건만 코로나로 범벅이 된 올 해는 한가하기만 하다


남원리 마을 표지석은 예술작품


큰엉 (13:40)
큰엉은 여기서(구럼비)부터 서쪽(황토개)으로 길이 2.2km까지 해안가의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을 두르듯 서있고 중앙 부분에 있는 큰바위 동굴을 뚯한다
(엉)이라는 이름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일컫는 제주 방언이다
이곳으로부터 해안을 따라서 서쪽 1.5km에 이르는 곳은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산책로가 자리 잡고 있어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남원관광지구로 지정되어 있고, 또한 이 산책로는 아열대 북방한계선으로 다양한 조류와 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큰엉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 나타나고 이후 들어갈 수록 가히 점입가경이다


호두암 유두암 (13:50)
호두암은 큰엉의 수많은 바위들 중 옆에서 보이는 모습이 마치 사나운 호랑이가 사냥을 하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이어서 호두암이라 칭한다. (매의 구부러진 입 모양으로도 보임)
유두암은 호두암의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며 자세히 관찰하면 마치 어머니의 젖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있고 까맣게 젖꼭지가 선명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미묘한 웃음을 선사하는 바위다


위쪽이 호두암이고 아래쪽이 유두암인 듯 한데 어디가 호랑이이고 어디가 젖꼭지인지


클로즈업으로 확대해 봐도 내 눈에는 그저 색깔이 주변과 다른 그냥 바위일 뿐이다


특별한 사진 기술이 없더라도 큰엉 주변의 해변은 카메라를 들고 아무 데나 막 눌러도 훌륭한 그림이 된다


인디언 추장 얼굴 (13:55)
인디언 추장 얼굴 바위는 관광객들이 큰엉 산책로를 걷다가 발견하였는데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 얼굴바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멋과 묘미를 지니고 있다.
오랜 시간 제주의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인디언 추장 얼굴 바위는 큰엉의 새로운 상징으로 발길을 끌고 있다

자세히 보면 코가 툭 튀어나오고 턱이 길쭉한 사람 얼굴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을 굳이 인디언으로 그것도 추장이라 작명한 어떤 관광객의 특이한 상상력에 싱거운 웃음이 나온다


한반도 (14:00)
산책로를 둘러싼 나뭇가지들이 한반도 모양을 만들고 있어서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로 인해 정체가 발생하는 자리


큰엉 (14:05)
드디어 큰엉에 도착했다
큰엉은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 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고 쓰여 있다


큰엉 표지석


큰엉 해안절벽


큰엉 아래의 바위 절벽


위미리 태웃개 (14:20)


바다에 누워 펜션 (15:35)
만약 여러사람들이 같이 온다면 이런 펜션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


위미리 해안가 (15:40)


호꼼 스낵(16:00)
공천포에 들어서면 길을 막고 우뚝 솟아 있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있다
마치 목도 마르고 배도 출출한 시간이니 오늘은 여기에서 새우튀김에 생맥주 한 사발 하면서 짐을 풀기로 한다




공새미 솥뚜껑 (17:10)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 사장님이 출타중이라 19시에 돌아올테니 그 시간까지 저녁식사라도 하고 들어오란다
공천포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저녁 먹을 집을 탐색 하는데 물회 맛집으로 소문난 '공천포식당'에 왔더니 문이 닫혀있다
제주 올레길에서 물회를 구경하기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만큼 힘든 일인가보다
다음으로 찾은 식당안 공새미솥뚜껑
제주 흙돼지 오겹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다


제주 흙돼지 삼겹살 솥뚜껑 구이 1인분 1만5천원
다 먹고도 뱃골이 덜 차서 1인분 추가했다


올레5 게스트하우스
이번 여행의 가장 긴 여정었던 3일차 일정을 마치고 휴식하는 '올레5 게스트하우스'
4인실 도미트리 2만원이고 다음 날 아침 07시에 전복죽은 무료 제공인데 세탁기를 사용하려면 3천원이 추가된다
아침식사로 나온 전복죽 맛은 일품이었다

저녁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사진을 못찍고 다음 날 아침 숙소를 나오면서의 모습


신천 바다목장에서 쇠소깍 직전인 위미리 공천포까지 걸어온 길


내일은 올레길의 최고 백미인 5코스와 6코스를 지난다는 벅찬 기대를 품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셋째 날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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