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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앤산

산을 걷다. 소백산 천동계곡 코스

by 가을하늘흰구름 2020. 11. 14.

■ 탐방지: 소백산 천동계곡 코스 (국립공원 인증 3회 차)
■ 탐방일: 2020.11.14(토)
■ 코스: 다리안관광지 천동주차장 - 소백산교 - 민백이 대궐터 - 신선1교 - 신선2교 - 다래2교 - 마지막 화장실 - 전망대 - 연화봉 갈림길 - 비로봉 - 원점회귀 (14.2km 7:14분)
■ 찾아가는 길: 07:00 원주에서 자가용 출발 - 08:00 천동주차장

국립공원 탐방 3회 차 소백산(小白山) 산행
언제나 푸근하고 넉넉한 품으로 맞이해 주는 소백산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이다
특히 연화봉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구간은 부드럽고 미끈한 굴곡의 산릉으로 이어져 좌우 구릉의 풀밭에 이는 바람물결이 잔잔한 바다위에 일렁이는 파도를 연상케 한다

비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를 요약해 보면
①북서쪽의 새밭유원지 어의곡 국망봉 코스
②북동쪽의 구인사 늦은맥이재 신선봉 국망봉 코스
③남동쪽의 삼가리 비로사 코스
④남쪽의 희방사 연화봉 코스
⑤남서쪽의 죽령휴게소 연화봉 코스
⑥서쪽의 천동계곡 코스

1,4,5번은 예전에 다녀왔고 오늘은 6번 코스를 찾아간다
이번 소백산 코스 중 가장 편안한 코스여서 아이들도 오를 수 있는 구간이라 널널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다리안 국민관광지
산행은 다리안 국민관광지에 주차를 하면서 시작된다

주차장에 설치된 이정표

▼ 제천 출신 산악인 허영호대장 기념비 

다리안 폭포
다리안의 이름이 재미있다 
구름다리의 안쪽에 있어서 그렇게 불려졌다는데 그럼 다리의 바깥쪽에 있었더라면 다리밖폭포가 되었을라나
다리안은 순수한 우리말이어서 한자로 표기하면 교내(橋內)폭포가 된다

소벡산교에서 내려다 보는 다라안폭포
소백산교는 계곡을 따라 S자로 굴곡을 내며 만들어졌다

천동탐방안내소
근처에 고수동굴과 천동동굴이 명소로 알려지면서 안내소 건물도 동굴모양으로 지어졌다
이곳에서 국립공원 여권 인증 스탬프를 얻을 수 있다

동굴로 들어가는 화장실

아무리 가족들이 찾는 편안한 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1,439m 작은 백산인데 이건 등산로가 아니고 그냥 산책로이니 예상 밖의 상황에 적잖이 놀란다 
그리고 이런 길은 구간의 7할 정도로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이곳을 온다면 배낭이 아니고 그냥 가벼운 허리가방 정도면 될 것 같다

민백이 대궐터
산속에 난데없는 대궐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의 예언서 정감록에는 소백산이 난리를 피해 숨어 살기에 적절한 십승지 중의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조선 말기의 혼란한 시대에 민씨황후 일가 백여 명이 여차하면 들어와 살려고 이곳에 40여 칸의 거대한 대궐은 지었었다고 해서 민백이 대궐터라 불리었다고 하니 이래 저래 내 기억 속의 명성황후는 부정의 이미지가 더 확대되어 다가온다
지금도 풍기와 단양을 어어주는 소백산 오솔길이 있는데 이를 '민백이재'라 부른다
 [출처] 류창수의 잊혀진 영주역사이야기[57] 소백산의 대궐(大闕)터

주변에는 기왓장도 널려 있는 대궐터

바위 너덜길
밋밋한 산책로가 끝나면 울퉁불퉁 바위 너덜길이 나오고 비로봉 정상 바로 아래까지 이어진다
치악산 구룡사 계곡코스와 마찬가지로 이 구간도 주변의 경치를 관람하는 시간보다 어떤 바위를 선택해서 어떻게 밟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 

너덜길에서 만나는 박달나무와 돌베개
돌베개를 아주 적절하게 고여줘서 나무는 쓰러지지 않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다

전망대
전망대 이름은 모르겠고 고사한 지 천 년이 된 듯한 주목을 중심에 두고 설치된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고 간다
날씨가 춥지는 않은데 입에 음식이 들어오니 갑자기 한기가 찾아와서 손가락이 얼얼하고 입술이 파르라니 덜덜 떨리는 이유는 뭘까
먹다 말고 서둘러 일어난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겸재의 진경산수화 같은 그림

주목 군락지
아람드리 주목들이 여기 저기 불뚝 불뚝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환타지 만화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주목의 작은 나무는 그냥 나무인데 천 년을 묵으면 이렇듯 신비한 외모로 돌변하는 것이 신기하다

천 년 주목의 아름다운 피부
길목을 지키는 거대한 주목들의 위용

전망대
연화봉과 천동계곡의 갈림길에 전망대가 있어서 잠시 좌우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

연화봉 방향 조망. 멀리에 천문대 탑이 보인다
비로봉 방향 조망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길

비로봉(毘盧峰, 1439.7m)
북쪽에 국망봉(國望峰 1421m) 남쪽에 연화봉(蓮花峰 1394m)을 배치하고 있는 소백산의 주봉이다
비로봉 뒤로 보이는 하늘은 오늘도 어김없이 눈이 부시도록 황홀한 푸른색을 보여준다
너무도 많은 손님들을 맞이해야만 하는 비로봉
그런 인기 때문에 훼손도 극심하여 등산로를 폐타이어와 나무계단으로 만들어 놓고 양 옆으로 밧줄을 걸어 그 안에서만 다니라고 했었는데 오늘 보니까 통제가 더욱 강화된 모습으로 진화했다
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산을 즐기려는 권리보다 산을 사랑해야 하는 묵직한 의무가 있음을 스스로 깨우치는 날이 언제나 오려는지

철계단의 신규 등산로(왼쪽)와 나무계단의 과거 등산로(오른쪽)
비로봉 정상에서의 방향 표지
비로봉에서 연화봉 방향 조망
비로봉에서 어의곡 방향 조망
비로봉에서 삼가리 방향 조망

▼ 천동계곡길로 원점회귀 하산길

천동 자연관찰로
올라올 때 계곡 건너편으로 데크길이 보여서 매우 궁금했었는데 하산할 때 들어서서 순찰을 해 본다
자연관찰로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길에서 관찰할 자연이 있는지 좌우로 살펴보지만 신퉁한 모양은 보이지 않는다

자연관찰로 진입로 표시가 애미하다

소백산 여우
멀찌감치에서 봤을 때 산속에 웬 난데없는 사막여우 인형이 있는가 했더니 소백산 여우란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생태환경복원을 위해 2012년도에 소백산에 여우를 방사하여 2016년도에 새끼 3마리를 확인하는 성과를 보았다니 지금 쯤이면 대단위의 여우 가족이 구성됐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다
여우가 소백산의 깃대종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길가에 여우가 나타나니 조심하라는 안내판도 있다는데 여우가 있으면 여시도 있을 터이니 조심해야 하는 자리이다
참고로 깃대종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깃대종(旗杆種, flagship species)
환경보전의 정도를 나타내거나 복원의 증거가 되는 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 동식물이며
사례로 홍천 열목어, 거제도 고란초, 덕유산 반딧불, 태화강 각시붕어, 부산 동백꽃이 있다
[정보출처] 다음 백과

계곡 벼랑의 위태로운 자리에서 오랜 세월을 자라고 있는 불굴의 소나무

 

소백산 천동계곡 탐방은 여기에서 마치고
다음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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