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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세상속으로

원주굽이길 15코스 싸리치 옛길

by 가을하늘흰구름 2020. 9. 19.

▣ 탐방지 : 굽이길 15코스 싸리치 옛길 (굽이길 탐사 8회차 오전 일정)

▣ 탐방일시 : 2020.9.18(금) 08:00~13:00

▣ 탐방코스 : 신림공원 → 갈릴리교(0.4) → 휴식년제알림판(1.1) → 옛길교(1.6) → 싸리재농원입구(2.9) → 싸리치옛길 돌비(3.1) → 싸리치정상 정자쉼터(4.6) → 싸리치숲속랜드펜션(4.9) → 싸리치길514(5.3) → 정자쉼터(7.1) → 소교량(10.1) → 정자쉼터(12.7) → 갈림길(12.9) → 내리막길 시작점(14.5) → 급커브 내리막길(15.2) → 피노키오캠핑장(17.0) → 차단봉(17.4) → 소야버스정류장(18.1km,  5시간 소요)

▣ 교통정보 : 06:30 장양리발 성남행 23번 시내버스, 07:00분 원주고등학교 정류장 승차, 07:30 신림 마치정류장 하차

                  18:00 서마니 종점발 24번 시내버스, 18:10 황둔 즐개들정류장 승차

 

굽이길 탐사 8회차 출정은 15,16코스를 한꺼번에 돌아보는 일정으로 계획해 본다

지난 번에 간식거리를 너무 허접하게 마련한 탓으로 의도하지 않은 공복걷기를 강요당했기에 이번에는 좀 더 충실하게 준비하느라고 했는데도 허접하기는 매한가지인 것 같지만 그래도 기운차게 출발~

 

신림공원을 가려면 마지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그러나 버스안에서 하차버튼을 너무 성급하게 누르는 바람에 한 정거장 앞인 신림중학교에서 내려서 1km의 준비걷기로 몸을 푼다

싸리치 옛길이 험하다는 정보도 있으니 오늘 두 개 코스를 다 돌려면 체력 안배가 중요하리라는 당연한 생각을 하면서 신림공원에 도착한다

 

 

▲ 신림공원 안에 들어와서 출발점을 찾지 못해 잠시 우왕좌왕

야외화장실로 향하는 돌계단에 리본이 달려있는데 그 이후 길이 애매하다

▲ 좌우로 살펴봐도 남의 집 마당으로 향하는 이 길밖에 없으니 조심조심 살금살금 마당길로 들어서 본다

그러나 마당에서 바라보는 그 집은 일반적인 가정집이 아니었다

    '옛길'이라는 문패가 달려있고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이 가옥은 한 눈에 봐도 음식점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잔디와 소풍

    많이 친숙한 이름이다. 몇 년전에 퇴직한 우리 회사 직원이 '잔디와 소풍'이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창업했는데 아마도 이 건물은 그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싸리치 옛길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옛길교까지 1.5km 정도는 이런 2차선 도로가 이어진다

 

▲ 명성교회 수양관의 한 쪽 건물인 갈리리동으로 들어가는 갈리리교

    명성교회 수양관은 서울의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의 수련원이다

    굽이길 안내도에 갈릴리교가 표시되어 있어서 그 다리를 건너라는 것으로 알았었으나 와서 보니까 건너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 바야흐로 가을꽃의 향연이 시작됐다

   이녀석은 이파리가 까실까실하니까 까실쑥부쟁이로 보이는데 이런 종류의 꽃들도 구분하기가 참으로 모호하다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개미취 벌개미취 개망초 구절초 .... 대충 보면 그눔이 그눔이다

▲ 가을꽃의 대표주자 구절초

▲ 무질서하게 어지러이 흐트러져 있는 모습이 더 정갈해 보이는 가시여뀌

▲ 옛길교

    이 다리도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기만하면서 지나치는 다리

▲ 드디어 2차선 도로가 끝나고 본격적인 싸리치로 진입하기 위해 좌회전하는 지점

▲ 이 좁다랗고 급구불진 길에 1988년까지도 버스가 다녔다고 하니 옛날 버스운전하시는 분들은 지나친 대범함으로 간이 많이 부우셨을 것 같다

    아주 예전에 시외버스를 타고 맨 뒷자리에 앉아 이런 길을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버스 앞부분이 도로를 이탈하여 공중에서 회전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던 기억도 떠오르게 하는 길이다   

▲ 싸리재농원 입구를 지키는 싸리재 여인

    싸리재 남성은 어디에 있길래 여인 홀로 외로이 서 있는가

▲ 남성은 지치고 이미 연로해서 많이 힘겨워 보인다

    자세히 보니 싸리재 남성이 아니고 'WEL COME' 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다

    뒤에 보이는 키작은 남성은 어린아이인 듯도 하고 어른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양손으로 고추를 모아 쥐고있는 모습이 마치 예전에 동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어린애들 한테 '얘야 꼬추 한 번만 보여주면 사탕하나 줄께' 하면서 꼬득이던 모습이 생각나게 한다

    지금 그랬다간 단번에 성추행자로 몰려 인터넷이 실명공개될 일이겠지만

▼ 싸리치 옛길 돌비

   글씨의 쌍시옷 필체가 특이하여 저절로 싸리치를 연상케 한다

▲ 싸리치돌비가 있는 휴게쉼터 전경

▲ 싸리치폭포 휴게소

▲ 초입에서 거대 버섯 무리를 만났다

    갓의 크기가 족히 20cm는 됨 직하고 향기는 느타리와 매우 유사한 이 버섯은 맛있는 향을 자랑하고 서리버섯이라고도 불려지는 회색깔때기버섯

    오전 9시인 지금 시간에 채취해서 늦은 저녁때까지 가방에 넣고 휘돌아다니면 죄다 뭉개질 것 같아 방생하는 마음으로 그냥 두고 간다 

▲ 싸리치 옛길 스탬프가 있는 정자쉼터

    스탬프도 찍고 간식도 먹고 잠시 쉬어가는 장소

    눈에만 노화가 오는 것이 이니고 손도 노숙해지는 가보다. 수평을 못맞추고 기웃거리는 사진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 싸리치 돌비

    이 지점이 싸리치 정상이다. 이제 피노키오캠핑장이 있는 소야마을을 향해 내려간다

▲ 길가에 있는 싸리치숲속랜드 안내표지

▲ 풀장이 마련된 한적한 싸리치숲속랜드 풍경

▲ 이제 싸리치 옛길과 이별하고 황둔임도길로 가기 위해 왼쪽길로 접어드는 지점

    굽이길 안내도에는 오른쪽 길이 도피탈출로로 표시되어 있으니 지친 사람들은 탈출로를 이용하여 황둔까지 직행할 수도 있다

▲ 헷갈리지 말라고 황둔임도길 방향으로 굽이길 표지가 세워져 있다

▲ 사람들이 15코스가 힘들다고 말을 하는데 싸리치길은 그닥 편안해서 방금전까지 의아했었다. 그러나 황둔임도길을 들어서자 마자 숨은 턱을 막고 걷기에 적합하지 않은 급경사는 계속 이어진다

▲ 좌측의 작은 길 입구에 산악자전거 MTB 코스 출구라고 쓰여 있다

    알고 보니 여기 임도길은 MTB 동호인들에게 엄청 유명한 길이었다

▲ 나 일반인 등산객인데... 어떡할꺼나..

▲ 또다시 만나는 거대 버섯

    진짜 크고 이름도 긴 접시껄껄이그물버섯. 식용이라고는 하는데 별로 먹어보고 싶지는 않다

▲ 아까는 MTB 출구. 이 곳은 MTB 입구

    자장구 타는 사람들 참 대단하다. 걷기에도 불편한 저런 길을 어찌 자전거로 다니는지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길 옆에 있는 MTB 안내도에 이 길이 평범하고 무난한 초보자 코스라고 적혀 있으니... 헐~

▲ 황둔임도길을 지금의 두 배 거리로 확장하려고 공사 중인 새로운 임도길 시작점

▲ MTB 코스 종류도 참 많다

▲ ↓감악산등산로입구 3.2km 라고 쓰여 있다

▲ 멀지 않은 거리로 조망되는 감악산 정상 세 봉우리

▲ 탱크가 길을 막고 있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임도길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 산 아래로 조망되는 황둔마을

    황둔임도길은 참으로 조망이 없고 한결같이 꽉 막힌 길이다. 이렇게 볼 거리 없는 길도 드물 것

    여럿이 모여서 와글버글 간다면 심심하지 않을 것이나 지금처럼 홀로걷기에는 적극적으로 비추천

▲ 전체 구간에서 유일하게 이 장소에서만 볼 수 있는 검둥강아지

▲ 하늘색 쥐긴다

▲ 키작은 앙증맞은 꽃을 만났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어? 뚜깔?

    원래 뚜깔은 이렇게 작은 키가 아닌데 이녀석은 어찌 못얻어 먹었는지 바닥을 기고 있다

    뚜깔과 마타리는 꽃 색깔만 다르고 잎과 줄기의 모양새가 똑같으며 생약명은 패장이다

    싸움에서 진 장수 패장(敗將)이 아니고 뿌리에서 내장 썩은 냄새가 난다고 패장(敗腸)이다

    흰꽃이 피는 뚜깔은 백패장, 노랑꽃이 피는 마타리는 황패장

    꽃은 하늘하늘 너무 아름다운데 패장이라니

▲ 이제 피노키오캠핑장 가까이 왔다

▲ 마치 성벽처럼 보이는 사방댐

▲ 피노키오캠핑장

    평일이어서인지 코로나때문인지 캠핑장은 휑~

▲ 캠핑장 마트에서 게토레이 한 캔 사서 야외테이블 임대하고 잠시 휴식

▲ 꽤 근사한 물놀이 시설 까지 갖추고 있다

▲ 황둔자연휴양림 입구

    길을 꺼꾸로 오는 나에게는 출구가 된다 

▲ 머물고 싶으니 사진 한 컷이라도 남겨 본다

    노숙한 손이 이번 사진에서는 흔들림 사고를 낸다 

▲ 피노키오캠핑장 입구

   사진의 조금 위쪽에서 코로나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캠핑장 직원 셋이 길 옆에 책상을 놓고는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체온을 측정하고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 소야정류장에 도착했다

   소야라는 마을 이름이 머릿속에서 자꾸만 되뇌어진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가물거리는 어떤 소설을 생각하게 하는 매우 문학적인 이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15코스 탐방을     여기서 마치고

   이제 연속해서 16코스를 시작한다

 

   16코스 안내는 다음 포스팅으로..

 

▼ 굽이길 코스 안내도

 

▼ 내가 걸어온 15,16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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