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지: 원주 굽이길 12코스 뱃재넘이길, 13코스 구학산 꽃댕이길 (굽이길 탐사 6회차)
▣ 탐방일: 2020.8.21(금)
▣ 탐방코스
11코스 배재넘이길
귀래면사무소 → 귀래묵집(0.4) → 이동교(2.5) → 운남2리회관(3.1) → 운남2교(3.9) → 다리골정류장(4.9) → 삼거리(5.5) → 뱃재 정상(6.8) → 안내표지판(7.6) → 갈림길(8.6) → 2003년사업 안내판(9.3) → 갈림길(11.2) → 송전탑(11.7) → 과수원 앞 갈림길(13.5) → 화당로5길 94(15.1) → 적조암(15.6) → 화당교(16.7) → 화당초등학교(17.1km 소요시간 5:30)
12코스 구학산 꽃댕이길
화당초등학교 → 화당과수작목반 집하장(0.2) → 화당로2길 112(1.3) → 덕동계곡야영장(2.2) → 별동자리펜션(3.3) → 운학교(5.1) → 구학산로21길 8-33(5.7) → 구학산로23길 16(6.1) → 별이사는집(6.8) → 구학산로 1263(8.2) → 운학재 정상(8.8) → 마을길진입(9.7) → 황학동캠핑장(10.4) → 신림숯가마찜질방(10.8) → 동종점(11.5km 소요시간 3:30)
▣ 찾아가는 길: 원주 31번 시내버스 오페라웨딩홀 정류장 승차(06:20) ~ 귀래면사무소 하차(07:05), 신림 석동종점 승차(16:25) ~ 원주 남부시장 하차(17:30)
[ 12코스 뱃재넘이길 ]
뱃재(拜嶺)의 유래
뱃재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원주 용화산의 커다란 암벽에 미륵을 조각하게 하고, 황산사에 종을 달게 하여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종을 치게 하였다. 그리고 종소리가 나면 이 고개에서 미륵불을 향해 절을 올렸다. 망국의 왕으로서 천 년 사직과 백성에게 속죄하는 절이었다. 그래서 이 고개를 배재, 배치라고 불렀다
[출처: 디지털제천문화대전 게시글] http://jecheon.grandculture.net/Contents?local=jecheon&dataType=01&contents_id=GC03301827
일반적으로 이름에 들어가는 '배'에는 세 가지의 의미가 있다. 먹는 배(梨이)와 타는 배(船선), 절하는 배(拜배)
그 중 배재는 세번 째의 배에 해당되기에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培材學堂)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뱃재와 운학재(구력재)의 역사적 기록
뱃재는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에서 충북 제천시 백운면으로 넘어가는 고개이고, 운학재는 제천시 백운면에서 다시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으로 가는 고개이다
이 길은 조선 6대 왕인 단종이 삼촌인 수양대군의 쿠테타로(계유정란) 폐위되어 영월로 귀양가던 한 많은 비운의 길에 걸쳐져 있다
1457년(세조 3년) 단종은 거쳐하던 창덕궁을 출발하여 배를 타고 원주 문막 흥원창까지 온 다음 부론 단강 귀래를 지나 뱃재를 넘고 화당리를 지나 운학재를 넘고 신림에 도착하여 싸리치와 솔치 베일치고개를 넘어 한양을 출발한 지 7일 만인 6월 28일 영월 청령포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해가 가기 전(10월) 조정에서 보낸 사자에 의해 목졸려 죽임을 당했으니 그때 나이가 17세였다
영월군에서는 주천면 황둔리 솔치고개에서 영월 청령포에 이르는 총 43km의 단종유배길을 2020년 재단장하여 공개하고 있으니 이 곳도 가 봐야 할 곳으로 정해 놓는다
[ 단종대왕 유배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천산수산악회 카페 참고 ]
cafe.daum.net/wpcjstkstntksdkrghl/IAx9/110?q=%EB%8B%A8%EC%A2%85%EC%9C%A0%EB%B0%B0%EA%B8%B8
▼ 귀래면사무소에 내리면 귀래치안센터 마당에 너더리 쉼터라는 표시석이 있다
너더리가 무슨 뜻인지는 아직 모름
▼ 이른 아침의 들녁은 영롱한 이슬방울이 찬란하게 반짝거리고
▼ 귀래면을 벗어난 마을길의 무궁화 가로수가 매우 애국적으로 화사하게 꽃을 피웠고
그 곁의 달개비꽃도 눈길을 잡아당긴다
▼ 멧돼지나 고라니는 글을 모르는 무지랭이들이니 이 경고문을 해독하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대들다가 혼쭐이 날 것을 기대하며
운남저수지와 십자봉
운남저수지는 주변에 백운산 십자봉 뒷산 운골산 갈미봉 등의 봉우리들로 둘러 쌓인 아름다운 저수지이다
십자봉(984.8m)은 본래 산 정상의 모양이 새 부리를 닮았다고 하여 촉새봉이라 불렀었는데 일제강점기 시대때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촉새와 비스무리하게 생긴 일본새인 십자매를 본따 이름을 바꿔치기 했다고 전해지니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다시 촉새봉으로 돌려 놓아야 마땅할 것이다
▼ 아침안개 머금은 운남저수지의 풍경이 아주 몽환적이다
▼ 사진 왼쪽 뒤에는 백운산이 있고(원주 서곡리 백운산 아님) 가운데 중앙부 뒤에는 뒷산과 십자봉이 있다고 지도에 표시가 되는데 어느 봉우리인지는 구분이 안된다
▼ 이렇게 찍은 셀카를 여러 번 본 터라 나도 한 번 시도해 본다
▼ 귀래의 명소인 임벌동 계곡 입구의 '전통장류의 명가 청정화수'
▼ 다리골 가는 길에서 올려다 보는 배재 고갯마루
사진 왼쪽의 나무 세 그루가 우뚝 서있고 움푹 패인 자리가 오늘 넘어야 할 정상
▼ 하루에 4번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탄다면 귀래면사무소에서 여기 까지 오는 5km의 시간은 절약할 수 있다
오늘 나는 경치 구경하고 지도 들여다 보느라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다리골 마을에서 세워 놓은 마을 자랑비
▼ 화당리로 가는 길과(우측) 배재로 가는 길의(좌측) 갈림길
▼ 배재를 오르는 길은 충분히 가파르고 차량 통행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겨울에 눈이 쌓인다면 스노우보드 타기에 알맞을 것 같다
▼ 배재 정상에 도착했다. 임도는 여기에서 우측으로 진입
▼ 우측으로 진입하자 마자 뱃재너미길 게이트를 만난다
▼ 스탬프 찍으러 가는 길에 거미줄 부비트랩이 곳곳에 감추어져 있다
모자에 주렁주렁 열리고 얼굴에도 걸치고
▼ 이건 어디로 가는 계단인지 아무래도 모르겠다. 지도를 찾아봐도 이쪽 위에는 아무 것도 없으니
옆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배재 ←새매기 ↓역주벌 (그런데, 계단은 ↑)
▼ 굽이길 안내도에 있는 '2003년사업 안내판'이 무언가 했더니..
▼ 긴 장마 끝의 무풍과습한 날씨는 온 몸의 땀 배출을 강요한다
코스에서 처음 만나는 나름 시원한 계곡물에 얼굴도 씻고 발도 담그고 하면서 잠시 휴식
▼ 계속되는 임도길은 풀이 무성하여 만일 약간의 길 정비만 게을리 한다 해도 뱀 출몰이 무서워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길이 될 것 같다
▼ 임도 중간 쯤의 송전탑 근처에서 조망되는 화당리 마을과 구학산 능선
▼ 역대 최장기간(50일)으로 기록된 이번 장마의 엄청난 폭우가 임도길을 세 그루의 스러진 소나무로 막아버렸다
▼ 산에 약초를 심고 가꾸는 농부의 집
작년 이 곳을 지날 때 주인아저씨가 직접 채취한 자작나무 수액을 통째로 내놓으면서 마음 껏 마시되 물통에 담아가지는 말라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 아까는 무궁화 가로수, 여기는 제철을 맞아 자랑질이 한참인 수국 가로수
▼ 적조암
적조암은 굽이길 안내표시에만 있는 글씨이고 여기에는 아무런 문패가 없다. 사찰 같지는 않고 기도 도량으로 보이지도 않으며 살림을 하는 개인집으로도 어울리지 않으니 이 건물의 정체는 무엇인지
적조암에서 1km 정도 더 내려가서 화당초등학교가 나오면 12코스 종점이다
근처 바위 위에서 등짐으로 지고 온 떡으로 대충 배를 채우고 다시 13코스를 향해 발길 총총
[ 13코스 구학산 꽃댕이길 ]
13코스는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의 화당초등학교에서 부터 출발하여 원주시 신림면으로 들어가는 경로이다
원주에서 이곳을 오려면, 제천행 직행버스를 탔다가 충주행 직행버스로 바꿔타고 어딘가에서 내려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와야 한다니 여간해서는 찾아오기가 어려운 길을 오늘 걷게 되는 것이다
구학산
제천을 대표하는 산이라면 용두산과 구학산을 꼽는다
구학산(九鶴山)은 이름에서 보듯이 아홉 마리의 학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이 산에 살던 학들이 어느 날 각자 흩어져 아홉 군데에 자리를 잡으니 신림면의 황학동 선학동, 봉양읍의 구학리 학산리, 영동읍의 황확산, 백운면의 방학리 운학리, 송학면의 송학산이 되었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출처: 디지털제천문화대전]
그런데 이들 명칭에서 의문이 생긴다
구학리는 원주 신림면에 있고 제천 봉양읍에도 있으며, 운학리는 영월 무릉도원면(구. 수주면)에 있고 제천 백운면에도 있는데 왜 하필 그 학들은 모두 제천을 향해 날아갔는지는 향후 디지털원주문화대전을 만들어서 밝혀져야 될 일이겠다
화당과 꽃댕이
화당이 무슨 뜻일까. 비슷한 명칭의 곤지암 화담숲은 익히 들어봤는데 화당은 생소하다
꽃댕이는 또 뭔 소린가. 꽃은 화(花) 일 것이고 그렇다면 댕이는 '마을'을 뜻하는 충청도 사투리인가
결국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을 치면서 도움을 받아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
이곳 마을 이름이 본디 꽃댕이인데 이를 한자어로 표기하여 화당(花塘, 花堂)이 되었다 [ 출처: 디지털제천문화대전 ]
즉, 화당리라는 행정구역 내에 꽃댕이 역주벌 너럭골 약수골 등의 마을들이 있다는 얘기이다
▼ 화당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정문
▼ 학교가 상당히 깔끔하게 가꾸어져 있고
▼ 마당 한 켠에 '우량 소나무 보호구역'이 있다
이 학교를 지으시고 이웃 사랑과 후세 교육에 삶을 바치신 민춘식 님을 기념하는 장소
▼ 화당교를 건너 화당천 뚝방길을 따라 올라간다
▼ 다슬기를 잡는 아주머니의 한가로운 그림
덕동계곡(德洞溪谷)
덕동계곡은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에 위치하며 백운산(1,087m)과 십자봉(984.8m)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아홉 구(九)자 처럼 물줄기가 흘러 구수애(九水涯)라 부르는 곳에 이르게 되는데 그로부터 원덕동까지 약 8km에 걸쳐 흐르는 계곡을 덕동계곡이라 한다
여타 계곡처럼 웅장하거나 화려한 풍광은 없으나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주변에서 일체의 어로행위를 금지하는 주민들의 철저한 보호활동 덕분에 청정하고 맑은 명경지수의 수려한 품위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두 해 전 여름 여기 계곡 한 귀퉁이에서 친구들과 함께 헐렁한 구식 텐트를 이용하여 캠핑을 빙자한 노숙을 감행한 경험이 있어서 덕동계곡에 대한 즐거운 기억이 입가의 미소 속에 남아 있다
▼ 덕동계곡 안내석을 사진에 담지 못해서 한국관관광공사 홍보사진으로 대체
▼ 덕동계곡 캠핑장 입구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상점가가 형성돼 있다
근처에 민박을 겸비한 음식점들이 즐비하기에 탐방 중 점심을 먹어야 한다면 이곳에서 찾아보면 된다
'소담한' 음식점 야외 테이블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 컵을 벌컥 캬~ 마시고 곧바로 출발 (코로나 거리두기 때문에 실내에 머물거나 오랜 시간을 죽치면 안됨)
▼ 덕동계곡 도로변 화장실은 콸콸지하수
▼ 운학리라는 지명은 인접한 거리로 두 군데가 있다
영월군 무릉도원면(수주면) 운학리는 업무상 자주 가 봤는데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는 생전 두 번째 이다
▼ 운학리에 백운산 등산로 진입로가 있다
▼ 참고로 검색해 보는 백운산 등산지도
원주 판부면 서곡리에서 올라가는 백운산이 훨씬 가깝게 보이는데 언젠가는 실측을 해 봐야 하는 구간
원덕동에서 출발하여 십자봉과 백운산을 돌아 원점회귀 하는 경로를 구상해 본다
▼ 운학재를 오르는 중간에 만나는 보호수 느티나무
옆 편에 세계기독교발물관이 있다
▼ '아름다운 충북으로 또 오세요 Please Come Again' 하는데 글쎄...
운학재를 넘는 포장도로가 차량통행도 많고 오늘 같은 폭염경보 속에서 걷기에는 도대체 적합치가 않으니 대답은 시원스레 나오질 않는다
뒤에 보이는 '하늘이 내린 살아 숨쉬는 땅 강원도'가 어찌나 반가운지 거대한 간판을 얼싸안고 싶다
▼ 운학재 정상에 구학산 등산로 들머리가 있다
아래 지도는 위의 백운산 지도에서 우 하단 구력재 아래에서 이어지는 지형
▼ 신림면 황학동에 도착. 캠핑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 딸레미가 폭염속의 걷기를 염려하여 안부전화를 했기에 화이팅으로 응답
빳쌰~~~~~
▼ 도로에서 보는 신림참숯 전경
▼ 13코스 종착점인 석동종점 정류장
계곡 물놀이의 유혹도 뿌리치고 발길을 서두른 덕택에 버스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대단히 지루할 수도 있고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량으로 인하여 위험하기도 한 13구간 구학산 꽃댕이길은 향후 더 좋은 훌륭한 코스를 개발중이라고 하니 그 때를 기대하며 오늘 일정은 여기서 마친다
다음 코스는 굽이길 14코스 용소막 성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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