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4.5.15(수) 석가탄신일
*탐방지: 서울 종로구 북한산
*코스: 구기동 비봉 공영주차장 - 사모바위 - 비봉 - 향로봉 - 족두리봉 - 불광동 대호아파트 (7.7km 4:40분) - 구기동까지 택시 이동
평창동 형제봉입구(북한산 둘레길 5구간 시작점) - 형제봉 - 원점회귀 (2.8km 1:40분)
북한산 13 성문은 2회 차에 완료했고
오늘 12 Peak 중 남은 4개 봉우리를 오를 계획으로 원주교도소 민원 주차장에서 03시 출발한다
북한산은 곳곳에 사찰이 많은데 오늘 석가탄신일이라 탐방 진입로가 몹시 번잡할 것으로 예상하고 일찍 서둘러 출발하는 것이다
비봉,향로봉,족두리봉 궤적 / 형제봉 궤적


BAC CHALNGE '13 성문'과 '12 PEAK' 종주가 목표이지만 내친김에 BAC TEMPLE 도전도 완료하기로 하고 차로 10여분 거리의 화계사와 금선사 발도장도 찍는다
BAC TEMPLE 도전은 북산산에 설치된 승영사찰 11곳을 돌아보는 것이 목표이고 오늘 완료했다
첫 번째 방문지는 화계역 옆의 화계사 (04:40)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석가탄신일을 맞는 신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사방이 어두워 BAC 인증만 하고는 곧바로 되돌아 나온다
금선사 일주문 (05:17)

금선사 인증을 마치고 오늘의 진짜 목적지 북한산 비봉으로 향한다
구기동 비봉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메뉴판에는 정액제가 없고 5분당 150원씩 계속 누적된다
이거 싼 거여 비싼 거여
언뜻 감이 잡히지 않아서 잽싸게 뇌를 회전하여 산수계산에 들어간다
1시간은 5분 짜리가 12개 있어야 하고 그럼 150*12=1800원이 되니까 심각하게 부담스러운 요금은 아니라고 결론 내린다

주차장 600미터 아래에 있는 예찬김밥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계획했었는데
젊어 보이는 아주머니 두 분이 몹시 분주한 모습으로 손을 움직이면서 아직 영업준비 중이니 식사가 안 된다고 퉁명스럽게 말을 한다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그럼 언제쯤이면 가능할까요 하고 물으니 지금 안 된다고요 하면서 짜증을 낸다
툴툴거리며 옆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김밥집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올라오는 중 구기동 치안 지구대가 있고 그 옆 건물이 화장실이어서 여기서 볼일을 해결해도 된다
미리 알았더라면 칫솔도 가지고 올 걸 (05:45)

주차장을 왼쪽으로 두고 주차장 담장에 결려있는 등산 안내도를 확인하며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06:20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나무계단으로 진입하는 길이 족히 30 미터는 가까운 지름길이다 (06:22)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건덕빌라 정문이 나타나고
빌라 담장에 있는 화살표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1차 목표지는 승가사 (06:30)


살짝 중국의 향기가 느껴지는 8층 석탑 (07:05)

승가사는 매우 비탈진 명품 계곡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길도 꽤나 가팔랐는데 저쪽 위로도 건물들이 계속 돌계단을 따라 이어진다
열심히 계단을 오르내리는 연세 있으신 신도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07:12)

승가사 최상부의 계단 꼭대기에 위치한 미륵불과
방금 헐떡거리며 올라온 미륵불 가마득한 계단 (07:25)


이곳 미륵불 앞에서 계속 직진해서 산을 넘으면 비봉까지 단숨에 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한 참을 설왕설래하다가 절 뒤편이 막혀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그냥 되돌아 내려가기로 한다
진흥왕 순수비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까지 다시 되돌와서 비봉 진입로로 접어든다 (07:40)

조금 전 미륵불 앞에서 계속 직진해서 산을 넘어 비봉까지 가는 길이 막혀있는 자리가 바로 이곳이다
둘러친 철망 담장 아래 한 군데가 훼손되어 개구멍이 만들었고 지금은 그 개구멍에 돌무더기를 쌓아 막아 놓은 상태이다 (07:56)

1.21사태 때 무장공비 31명이 사모바위 아래에서 은신해 있던 장소 안내판 (08:00)

사모바위 뒤로 올라오는 일출

사모바위은 생각보다 웅장했는데 도대체 사모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사각형 모양으로 생긴 모자?
사모바위는 1.21사태 때 김신조가 바위 아래 동굴에 숨어있었다 해서 김신조바위라고도 부른다
사모(紗帽)
사모는 과거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문무백관들이 관복을 입을 때 함께 착용했던 모자로 검은 사(紗)로 만들어서 사모라 한다
모자가 각진 것을 복두(幞頭), 곡면형이 것을 사모라 구분하여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 혼례식에서 신랑이 쓰는 모자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출처: 다음백과]
사모바위 앞에서 폼 한번 잡아보고 (08:03)

이름 모를 암봉 (08:04)


사모바위를 뒤돌아 보고

건너다 보이는 비봉능선 맨 오른쪽 봉우리가 승가봉
오늘 승가사를 들르지 않았다면 저 능선을 지났을 것이다

1.21 사태에 대한 안내문 08:08)


동굴 안에 무장공비 밀랍인형이 있으니 무심코 들여다보다가 심쿵 놀라지 말라는 주의 안내판이 재미있다
무장공비들의 4차 숙영지 V자형 동굴 (08:09)


어이쿠~ 김신조닷!!

1.21 사태
1968년 1월 21일 북한 정찰국 소속 124부대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여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산으로 침투한 사건
이 사건으로 김신조 루트로 불리던 양주시부터 우이동까지의 우이령길 6.8km와 청와대 뒤의 북악산 일대가 민간인 통제되었다가 41년 후인 2010년부터 일부 개방되기 시작했다
1.21 사태가 만든 역사
주민등록번호가 탄생되었다. 참고로 박정희 대통령의 주민등록 뒷번호는 100001이다
군대 내에서는 피곤한 5분대기조와 고단한 유격훈련 제도가 만들어졌으며
장교 육성을 위한 육군3사관학교를 창설하었다
아마도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은 총을 들고 건설하는 대한의 향토예비군 창설일 것이다
내가 다섯 살 때의 일이고 20년이 지난 후에 나도 녹색 깨구리복 향토예비군이 되었으니 그리 오래된 얘기는 아니다
사모바위 뒤로 멀리 보이는 편평 머리 문수봉 (08:20)

ㅇㅇ바위와 멀리 승가봉

드디어 비봉이 나왔다
그런데 위험하단다
여기가 비봉 정상이니 더 이상 올라가지 말라는 뜻인지
조심해서 올라가도 된다는 뜻인지
울타라 넘어에도 사람들이 있으니 부화뇌동하여 과감하게 월담을 감행한다

로프를 걸지 않고도 걸어서 갈 수 있는 북한산 최고의 암벽 지대 비봉이다
중앙의 나무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바위 정면에도 발자국이 있으나 그렇게 가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위험하니 오른쪽의 바위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난생 처음 6족 보행을 했다
6족 보행에 대한 자세한 설명
두 다리와 두 팔과 엉덩이와 등짝을 이용한 보행법이다
바위틈새 허공에서 두 발과 엉덩이에 힘을 주어 몸을 지탱하고
두 팔로 앞뒤의 바위를 밀어 상체를 위로 올린 다음 등짝을 바위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다시 발을 위로 올리는 보행법
실제로 해 보면 어렵지 않다

ㅇㅇ바위 모가지 위에 걸터앉아 명품사진을 그리고 있는 젊은 산객의 위험한 포즈

비봉 정상(560m)은 진흥왕 순수비이다
북한산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
진흥왕순수비는 6세기 중반 신라 24대 임금 진흥왕이 고구려와 백제의 영토를 정복하고 국경지역을 선포하기 위해 세운 순수비이며
북한산 창녕 황초령 마운령 등 4곳에 설치되었다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고 복제품을 원래 있던 자리인 비봉에 설치하였다
비봉이란 이름도 진흥왕 비석이 있는 봉우리라는 뜻에서 지어진 것이다
사진은 원본보다 약간 작게 제작되었다는 순수비의 크기를 비교하기 위한 컷

내려온 길을 올려다보니 또 어즐어즐
저기 바위틈새에서 육족보행을 한다

젊은 산객의 위험한 포즈 2

비봉에서 내려와 향로봉으로 향한다
까딱하면 고갯마루 정상인 이곳을 향로봉으로 착각하기 쉽게 설치된 안내판 (08:55)

향로봉의 사람들 (09:00)

뒤돌아 보는 비봉

향로봉에서 앞으로 보이는 족두리봉은 노적봉과 모양이 비슷하다

향로봉 정상 535m (09:04)

가파른 길을 한참 내려온다

뒤돌아 보는 비봉의 진흥왕순수비 (09:15)

바위 틈새를 지나고
아무데고 가면 길이 되는 암벽을 지나고


바짝 다가온 족두리봉 (09:50)

급경사 진 암릉 위를 조심조심 걷는다

추락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위협적인 경고 (10:03)


헤골바위 (10:08)

암석돔 토어 그르브 나마 산자타포니

족두리봉 정상 (10:12)

족두리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 시내

나마와 해골바위 토어
고양이 발자욱은 산지타포니?


해골바위와 무선 기지국이 잘 어울린다 (10:18)

족두리봉 옆으로 보이는 서울 시내

가파른 암릉 위에는 정해진 길이 없어서
눈치 있게 잘 더듬어서 보고 결정하면 그게 길이다 (10:32)

눈으로 볼 땐 키스바위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냥 바위 (10:36)

여러가지 이정표 (10:53)

내려오니 불광동 마을 골목길이다 (10:56)


다음에 이곳 진입로를 찾으려면 주소를 찍어야 하겠다
은평구 불광로 6길 11 또는
대호2차 아파트 101,102동 (11:00)


이제 형제봉으로 Go
불광동에서 택시를 타고 출발점인 구기동 비봉 공영주차장에 도착한 후 곧바로 형제봉으로 향한다
일기예보에서 오후 1시부터 비가 온다니 비 오기 전에 하산을 해야 한다
단백질바 행동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잰걸음으로 형제봉을 오른다
형제봉 입구와 옆 설치된 안내판 (11:32)


오른쪽의 우뚝 솟은 봉우리가 북악산이고 왼쪽 멀리로 남산타워가 보이니 그럼 그 사이가 청와대렸다
북한 124부대원들이 시속 10km의 속도로 산속을 누비며 청와대로 쳐들어가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런데 사진 중앙 능선 위에 운동장처럼 보이는 시설물은 무언가 (12:04)

형제봉 정상 직전의 멋있는 바위 (12:14)

향제봉 정상임을 알리는 표식은 손으로 쓴 글씨가 전부이다
해발고도가 얼마인지도 없다 (12:27)

형제봉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이 헷갈린다
'하산길'이라고 쓰여 있는 화살표가 있기는 한데 우리가 올라온 길과는 다른 길이고 지도에서 없는 미궁의 길이다
그냥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비행기에서 로마를 보는 것 같은 서울의 모습 (12:43)

출발했던 장소로 하산 종료 (13:17)

아직 비가 내리지 않는다
안전하게 산행을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일정은 여기서 마치고
빗길 운전이 위험하니 서둘러 원주를 향해 액셀을 밟는다
'섬앤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 서북능선 종결지 귀때기청봉 (0) | 2024.06.06 |
---|---|
세 개의 봉우리 춘천 삼악산 (0) | 2024.05.25 |
북한산성 성문 종주 2회차 원효봉.백운대.영봉 (0) | 2024.05.04 |
북한산성 성문 종주 1회차 의상봉 나한봉 문수봉 (0) | 2024.05.01 |
강화 고려산 진달래의 향연 (0) | 2024.04.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