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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세상속으로

옥룡설산 5일차 운삼평 람월곡 흑룡담

by 가을하늘흰구름 2024. 3. 3.

*날짜: 2024.3.4(월)
*탐방지: 중국 윈남성 리장(여강)시 운삼평, 람월곡, 흑룡담
 
(주)좋은사람들과 함께 하는 옥룡설산 트레킹 5박 6일 마지막 날

원래 계획은 오늘 옥룡빙천을 가기로 했었는데 옥룡빙천 케이블카가 이번 주 내내 수리중이라 입장 불가이다
여행이란 그날 그날 하늘이 허락한 만큼만 보는 것이기에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우리는 운삼평으로 향한다
 
운삼평(雲衫坪)
리장시 고성 북쪽의 해발 3,240m에 위치한 넓은 평지
람월곡 주차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5분 올라간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운삼평 입구

 
옆으로 보이는 옥룡설산

 
데크길로 들어선다

 
운삼평 공원

 
운삼평 공원의 무수한 인파

 
옥룡설산아래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야생인지 방목인지 모를 양들이 떼로 몰려 다니고
이눔들이 버리고 간 떵도 사방에 널려 있다

 

 
여기가 결혼식 야외 촬영 필수코스인지 드레스 차림의 커플들을 열 쌍 이상 만난다

 
숲길로 들어선다

 
1km정도 후에 도착하는 숲길 끝 지점의 장승

 
과자를 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는 염소
잠시 후에 저 염소는 풀쩍 뛰더니 손에 있는 과자를 뺏어 입에 물었다

 
운삼평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이동하여 버섯전골로 점심식사를 한 후 람월곡으로 향한다
 
남월곡(藍月谷 린웨에구) 
백수하(白水河 바이수이허)라고도 부르며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호수들인 백수대, 옥액호, 경담호, 남월호, 청도호로 이루어져 있다
구채구와 황룡을 섞어 놓은 모습이라고 하는데 내가 구채구와 황룡을 가 보질 못했으니 알 수가 없다
 
람월곡 풍경
여기도 웨딩 촬영 신혼부부가 지천이다

 
점심으로 먹었던 버섯전골에 들어 있던 희한한 이름의 버섯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걸로 보였는데 사진을 확대해 보니 나무에 철사줄을 묶어놓은 튜브였다

 
웨딩촬영은 계속되고


옥액호

 
위치를 잘 잡으면 호수에 비친 옥룡설산을 볼 수 있다는데 어딘지...

 
람월곡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인강여강쇼를 감상한다
 
인상여강(印象麗江)쇼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해발 3,050m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차마고도에 얽힌 나시족의 애환과 설화를 공연으로 보여주는 가무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연출한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이 연출
특이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1,500명 정도 나오는데 이들이 전문 배우가 아니고 이 지역의 나시족 주민들이라는 것이다
 
인상여강쇼 공연에 나시족이 동원된 배경
옥룡설산 아래에 살고 있는 7천여 명 나시족의 주 수입원은 약초 채취와 야크들을 유목하면서 얻는 버터였다
그런데 옥룡설산이 관광화되면서 약초도 귀해지고 야크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버터 생산량도 급감했기에 이를 지원해 주는 차원에서 나시족 주민들을 공연에 대거 출연시켰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무대 

 
남자들은 교역을 위해 차마고도로 떠나고 집에 남아있는 여인네들이 모든 집안일과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장면 

 
남자들은 차마고도에서 돌아온 후에도 전혀 일을 하지 않고 그냥 빈둥빈둥 논다 
지게질도 삽질도 무너진 돌담 고치는 일도 밥하고 빨래하는 일도 아이들 돌보는 일도 모두 여인들이 한다
그러면 남자들은 차마고도 교역 외에 무얼 하는가
가이드 왈
나시족 남자가 되려면 여섯 가지를 잘해야 한단다
술을 잘 먹어야 하고
담배를 피울 줄 알아야 하고
노래를 잘 해야 하고
차를 마실 줄 알아야 하고
사냥을 잘 해야 하고
서예를 잘 해야 한다니
한 마디로 한량이라는 표현이 딱 제격이다

얼씨구 세월 좋~구나~~

 

 

 

 
순정(殉情) 을 소재로 한 무대가 나온다
사진 맨 오른쪽에서 여자와 남자가 말을 타고 죽을 장소를 향해 가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이들을 축복하고 있다 

 
순정(殉情)
나시족의 장편 서사시 ‘노반노요(魯般魯饒)’에 나오는 이야기
서로 사랑해서 죽고 못 사는 남녀가 있는데 양쪽 집안이 하필 원주지간 또는 반상의 신분차이로 인해 내 눈에 흙 들어 가기 전에는 절대로 결혼 못한다는 반대에 부딪쳤을 때 저승에서의 사랑을 약속하고 함께 동반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마을의 최고 어른을 찾아가 죽어야 할 길일을 선택받는다
그날이 다가오면 양가 부모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집을 나서는데 부모는 이때 며칠간 먹을 진귀한 음식을 싸서 말에 같이 실어 보낸다
가이드는 지금도 이런 전통이 행해지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의 상식으로 생각해 보면 이걸 고결한 전통이라 해야 할 지 자살 방조 범죄 행위라 할 지 참 모르다가도 또 계속 모를 일이다
 
연세 지긋해 보이는 이 말 어르신은 알라나

 
다시 버스를 타고 리장시로 돌아와 여행상품 일정에 없었던 '흑룡담'으로 향한다
케이블카 수리로 인해 무산된 옥룡빙천 탐방을 대신하는 셈이다 
 
흑룡담(黑龍潭)
리장 고성 옆에 있는 작은 인공 연못
옥룡설산에서 흘러나온 물을 이용해 만들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내내 옥빛 호수와 주변의 산과 나무와 건물들의 조화를 감상하노라면 한 시간으로는 부족하다
 
흑룡담 입구 

 
흑룡담 탐방을 마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식당에서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거하게 먹고 리장공항에서 22시 15분발 비행기를 타고 청두 국제공항에 내리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청두공항 건물 내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데 이거 억울하기가 그지없다
서울 쏘피텔에 버금가는 화려한 호텔이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봤던 가장 눈부신 이 호텔에서 꼴랑 3시간 잠만 자고 나와야 한다니 아쉬움을 넘어 속이 상한다
내일 아침 09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면 05시에 아침식사를 해야 한다니 어쩔수가 없다
 
여기까지..
5박 6일간의 중국 윈난성 리장시 옥룡설산 대탐방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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