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4.3.3(일)
*탐방지: 중국 윈남성 옥룡설산
*코스: 케이블카 - 모우평(3,500m) - 산야목장 - 운삼 원시림(3,700m) - 설산소옥 - 여신동(4,060m) - 모우평
(주)좋은사람들과 함께 하는 옥룡설산 트레킹 5박 6일 중 4일차
여신동에서 설산아구(4,170m)를 거쳐 설련대협곡(4,310m)까지 가는 것이 오늘 일정이었으나 지난 주 내린 폭설로 인해 여신동 이후로는 출입이 통제되었고
내일 일정이던 옥룡설산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고지대에 위치한 빙천공원(4,506m)은 이번 주 내내 케이블카 수리 중이라 아쉽게도 가지 못했다
옥룡설산(玉龍雪山 5,596m)
중국 서부 최남단에 위치하고 희말라야산맥 동쪽 끝자락에 있는 만년설의 산이다
13개 봉우리에 눈이 쌓이면 마치 은빛 용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봉우리 중 위룽세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바위에 같혀 벌을 밨았던 산이란다
옥룡빙천 코스와 운삼평 코스, 모우평 코스 3군데에 케이블카가 운영된다
버스 안에서 보는 옥룡설산 아침 햇살

모우평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모우평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40분 정도 들어가는데 여러 개의 마을을 거쳐 지나간다
셔틀버스인지 마을버스인지 잠시 헷갈렸으나 중간에서 마을 사람들이 타고 내리지는 않으니 셔틀버스가 맞다
모우평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는 옥룡설산 (08:15)

모우평 자체가 이미 해발 3,500미터라 벌써부터 고산병 증세를 보이는 일행들이 나타났다
특히 원주 옆동네인 강원 고성에서 오신 72세 아주머니는 어제 호도협을 다녀온 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계속 토하기만 했다고 하며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신다
8천 원으로 구입한 산소통을 계속 들이마셔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케이블카 탑승 대기줄 (09:25)

케이블카는 2인승이고 사방이 뚫려있는 개방형 구조여서 불어오는 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고 바람이 쎌 때면 좌우로 심하게 흔들거린다
모양으로 봐서는 지붕이 달려있는 곤돌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눈앞으로 바짝 다가온 옥룡설산 (10:05)


출발점 휴게소에서 심호흡 (10:10)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양꼬치
중국 특유의 향이 진하고 육질은 부드럽고 담백했다


설산을 자꾸만 올려다본다

무슨 사원을 지나고 (10:30)

사원 앞의 대평원


무슨 사원은 설화사(雪花寺)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설산의 아이들


대평원을 지나 계속 올라간다



풀이 올라오면 야크들을 방목하는 야크 목장


설산 입구의 안내 문구가 번역이 안된다
아마도 옥룡설산은 신성한 산이어서 허락 없이 들어가면 죽음에 처한다라는 내용은 아닐런지
가이드의 설명 중 위협적인 내용이 있어서 잠깐 적어본다
어느 날 유럽의 탐험가가 이곳에 와서 옥룡설산을 올려다보고는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데 하루면 되겠구나 하면서 설산을 올랐다가 마을사람들에게 붙잡혔다
마을사람들은 평소에 옥룡설산을 신성한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혹여 이로 인하여 산신령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 그 탐험가를 죽여 산에 제물로 바쳤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유럽의 해당 국가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며 진상을 요구했지만 자국 내 소수민족의 전통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는그냥 개무시하고 넘어가 버렸다
옥룡설산 아래에는 설산에 올라가면 죽음을 당한다라는 안내문구가 게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길 옆의 안내문구 (11:15)



산야목장(3,680m에서 점심식사
목장 주인은 산 아래 마을에 살고 있는 나시족 주민인데 탐방객들의 예약이 있으면 부인, 아들, 며느리, 손자와 함께 식재료들을 오토바이에 싣고 올라와서 누룽지탕과 감자볶음,계란볶음 등으로 식사를 제공한다
식탁은 야외에 임시로 펼쳐 놓은 접이식 탁자이다
올 해 네 살이라는 손자는 음식 그릇을 양손으로 잡고 식탁까지 오가며 서빙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아주 인기가 많다
한 끼에 얼마를 받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11:50)

원주에서 온 우리 네 명의 일행 중 두 명은 고산병 증세가 심해 한 젓가락도 먹지 못했고 가지고 갔던 컵라면도 국물만 몇 모금 마시고 통째로 버렸다
물론 먹성 좋은 나는 접시를 싹싹 비워가며 배불리 먹었지만 일행에게 미안한 마음에 속이 편치는 않았다

음식 서비스를 마치고 옆에서 누룽지탕으로 식사 중인 목장 주인 사장님 가족들

뒤돌아 보는 목장 식당

운삼 원시림 입구에 도착 (13:30)


원시림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나타난다
가쁜 숨을 몰아쉬어 보지만 가슴은 계속 답답하고 보행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점심 식사때 밥도 잘 먹고 두통도 없어서 나는 고산체질인가 하고 자신했던 것은 자만이었다 (14:05)

눈앞에 보이는 여신동

여신동 정상 (14:25)


여기서 400미터 더 전진하면 설산아구(4,260m)이고 또 700미터를 가면 옥룡설산 코스의 최종 목적지 설산대협곡(4,301m)이지만 지난주 내린 폭설로 인해 이곳 이후로는 너무 위험해서 출입 불가이다
그러니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우리 28명 일행 중 25명이 완등했다는 소식을 나중에 들었다
바로 앞에 왔던 팀은 한참 아래에서 회귀했단다

하산 중 다시 올려다보는 옥룡설산


운삼 원시림을 나와 대평원을 지난다 (15:40)

약간 왼쪽의 봉우리가 옥룡설산 최고봉 산쯔더우(扇子陡 선자두)봉
오른쪽 귀퉁이가 지금 가고 있는 여신동


뒤돌아 보는 옥룡설산 변방의 봉우리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 (16:50)

돌아오는 셔틀버스에서 셀카
몇 시간 사이에 폭싹 삭았다

뒤돌아 보는 옥룡설산으로 폭풍이 몰려가고 있다

산야목장 안내판에서 캡쳐한 사진

오늘 걸은 궤적과 위치도
엊그제 다녀온 호도협은 옥룡설산의 뒤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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