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지: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
*날짜: 2022.6.1(수) 오전 일정
*코스 : 송공항 - 대기점도 - 소기점도 - 소악도 - 진섬 - 딴섬 - 소악도 선착장 - 송공항 (대기점도 선착장에서 소악도 선착장까지 도보 거리 12km)
*찾아가는 길 : 원주에서 자가용 승용차로 00시 출발, 신안 천사대교 전망대 구경하고 송공항 주차장 도착
신안 여행 1박 2일 첫 째날 오전
스페인에 산티아노 순례길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섬티아고 순례길이 있다
스페인 순례길은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이고 우리나라 순례길은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이다
한 달 전부터 그 섬티아고 순례길을 가기 위해 작당을 했고 지방선거일인 6월 1일 이제 그 여정을 시작한다
국민으로서의 막강한 권리이자 신성한 의무인 선거참여는 사전투표로 완료했다
섬티아고 순례길(12사도 순례길)
신안 증도면 병풍리의 5개 유인도(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는 다리가 없어 배로만 들어가거나 아니면 썰물 때 생기는 노둣길을 이용해야만 한다
이들 섬에 2018년 우리나라와 프랑스 스페인의 건축.미술가 10여 명이 모여 예수의 12사도 제자 이름을 모티브로 삼아 한두 명의 순례자들이 기도와 명상을 할 수 있게 12개의 작고 아담한 예배당을 지었다
이렇게 12개의 작품을 연결한 12km의 길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비유되고 섬과 섬을 걷는 순례길이라는 의미로 '섬티아고 순례길'이라 불리게 되었다
더 자세한 정보는 기독교연합신문 아이굿뉴스 기사 참고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9895
원주에서 자가용으로 5월 31일 밤 12시 출발하여 4시간 30분을 숨막히게 달려와 도착한 신안군 압해읍 천사대교 전망대는 어둠에 쌓여있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로 계획했으나 떠오르는 해 보다 달리는 자동차가 너무 빨랐던 탓에 일출은 뒤로 미루고 전망대만 구경한 후 송공항으로 직행하여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천사대교(千四大橋)
천사대교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국도 2호선의 교량으로
압해읍의 압해도(송곡리)와 암태면의 암태도(신석리)를 연결하는 연륙교이며 2019년 4월 4일 개통되었다
총연장 10.8km로서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우리나라 4번째로 긴 해상교량이다
천사대교가 완공되면서 신안군 비금도, 도초도, 하의도, 신의도, 장산도,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 9개면 섬들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펼쳐진 일명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는 최단거리 육상 교통망을 완성한다 [출처: 위키백과]
천사대교 명칭의 변경사
1998년 건설계획 시 가칭 '새천년대교'로 불리었는데 착공 전인 2010년 신안군의회에서 새천년대교에서 김대중대교로 변경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가 주민들의 논란으로 무산되었고
교량 완공 후 신안군민 대상으로 명칭을 공모하여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 지역 특성을 의미하는 지금의 천사대교로 결정되었다
신안군 1004개 섬 중 유인도는 70여 개이고 나머지 900여 개는 무인도라고 하니까 그 중 적당한 무인도 하나를 사 뒀다가 휴양시설로 이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해 본다
천사대교 전망대 도착 (04:30)
송공항 선착장 도착 (05:20)
주차장 주변에 음식점이 여럿 있지만 아침 일찍 식사를 할 수 있는 집은 신안횟집 한 군데였다
횟집에서의 아침식사 메뉴는 그냥찌개
순례길 시작은 어디에서 시작할까
순례길을 시작하는 위치는 소악선착장, 소기점선착장, 대기점선착장 세 군데가 있다
대부분 소악이나 대기점을 선택하는데
11번째 예배당 가롯유다의 집이 있는 딴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만조가 되면 물에 잠기기 때문에
물때를 확인해서 여유가 있으면 대기점에서 시작하고 만조가 가까운 시간이면 소악에서 시작해서 역방향으로 가기 위함이다
12사도의 집 위치도
송공항에서 천사아일랜드호 06:50분 첫 배를 타고 1시간을 가면 대기점도
신안은 낙지로도 유명하다
흑산도를 다니는 거함 뉴드림호는 오늘 우리가 탈 배가 아니다
배를 타고 가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천사대교
소악도 선착장에서 섬 주민과 몇 명의 낚시꾼들을 내려놓고 곧바로 출발 (07:35)
대기점도 선착장에서 내리는 곳이 바로 베드로의 집
1.베드로의 집 - 건강의 집 (08:00)
배에서 내린 직후라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낙지일절'이라는 단어가 친근하다
예전 동네 포장마차는 '안주일절'이었는데
2.안드레아의 집 - 생각하는 집 (08:25)
병풍도로 들어가는 노둣길인데 오늘 병풍도는 계획에 없다
노둣길은 밀물이 되면 물속에 잠기기 때문에 물때를 잘 보아야 한다
3.야고보의 집 - 그리움의 집 (08:35)
빨간 지붕
4.요한의 집 - 생명평화의 집 (09:05)
길 옆에 있는 12사도민박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09:45)
민박집 객실
5.필립의 집 - 생명평화의 집 (10:00)
작가 이름이 장미셀이니 프랑스식 건축으로 보인다
옆에는 장어 양식장도 있고
이제 대기점도 순례를 마치고 노둣길을 건너 소기점도로 들어간다
6.바르톨로메오의집 - 감사의 집 (10:10)
작은 호수 가운데에 지어놓았는데 아직 미완성이라고 하면서 들어갈 수도 없다
작가들의 작업실 (10:27)
7.토마스의 집 - 인연의 집 (10:35)
토마스의 집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
게스트하우스와 특산품 판매소가 있는 소기점도 휴게소 (11:25)
소기점도에서 소악도로 향하는 길은 수려한 갯벌과 함께 한다
8.마테오의 집 - 기쁨의 집 (11:33)
소기점도에서 소악도로 들어가는 노둣길 중간에 지어진 마테오의 집
지붕에 있는 조형물은 양파인가
마테오의 집 내부
게 한마리가 진뻘속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으나 잠시 바라만 보다가 매정하게 그냥 지나친다
소악교회
소악도에는 조각가들이 지은 예배당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진짜 교회당이 있다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 있는 소악교회이다
소악도에 거주하는 성도들이 옆의 섬인 병풍교회로 출석했는데
풍랑이 일거나 밀물이 차오르는 날이면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이들을 위하여 병풍교회에서 소악도에 기도처를 마련하고 1992년 지금의 소악교회 예배당을 건축했다
소악교회 교인들은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신앙을 계승하며 12사도 순례길을 통해 '방랑자에서 순례자로'라는 표어로 순례자들에게 영혼의 벗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소악교회 게시판에서)
소악교회 전경 (12:00)
문준경 전도사
'한국의 테레사 수녀 섬마을 어머니'로 불리운다
증도의 11개 섬을 매일같이 찾아다디니며 복음을 전하여 평생에 6개 교회를 세웠을 정도로 교회를 사랑했다
6.25 전쟁 중 공산당에게 붙잡혀 1950년 10월 5일 증도 터진목 모래밭에서 죽창과 총으로 무참하게 순교하였고
증도에 묘소와 기념관이 있다
문준경 전도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홈페이지와 행복 도우미님의 블로그 참고
http://www.mjk1004.org/
https://blog.naver.com/mygodis111/222912688602
고 문준경 전도사(1891~1950)의 소개 글과 사진
『하나님!
이제야 내가 신을 벗었나이다
20년 동안 걷고 또 걸었던 믿음의 여정을
기쁘게 끝내고 눈물과 슬픔이 없는
하나님의 품으로 노래하며 가오리니
날 받아주소서! 』
신고 다녔던 흰 고무신과 하얀 보자기를 보면서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
수고롭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Come unto me. all that labour
and are heavy laden.
and I will give you rest
교회 앞에서 인증
전복 조형물 (12:07)
9.작은 야고보의 집 - 소원의 집 (12:08)
소악도의 예배당은 작은 야고보의 집 하나만 있고 이제 순례길은 진섬으로 향한다
진섬에는 유다 타대오의 집과 시몬의 집이 있다
10.유다 타대오의 집 - 칭찬의 집 (12:16)
잠시 작은 연못을 감상
11.시몬의 집 - 사랑의 집 (12:30)
소나무와의 경치가 매우 잘 어울리는 시몬의 집
가롯유다의 집이 있는 딴섬
딴섬은 바닷물이 들어오면 들어갈 수 없기에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12.가롯 유다의 집 - 지혜의 집 (12:40)
쉬랑께 Cafe
소악도교회에는 순례객들을 위해 '자랑께'라는 게스트하우스와 '쉬랑께'라는 카페가 있다
순례객들을 위해 교회 숙소를 '자랑께' 게스트하우스로 만들고
교회 식당을 '쉬랑께' 카페로 만들었다
쉬랑께 2호점은 소악도 선착장 근처에 있는 카페.음식점이다
쉬랑께 메뉴판에는 메뉴만 있고 가격표가 없으니
손님들이 각자 알아서 마음에 내키는 대로 음식값을 기부함에 넣으면 되고
수익금은 증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유다의 집이 있는 진섬에서 나와 쉬랑께 카페에서 '시골집밥' 메뉴로 점심식사를 한다
밥값은 통 크게 1인당 1만원씩 기부
오후 일정은 목포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을 오르는 것
송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 14:25분 배를 타면서 섬티아고 기점.소악.진섬.딴섬 순례를 마친다
걸어온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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