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지: 남해 바래길 7코스 화전별곡길 (남파랑길 40코스)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 3일차)
*날짜: 2022.04.27(수)
*코스: 천하마을 - 팔각정 - 국립자연휴양림 - 화천 - 독일마을 (25km 5:00)
화전별곡길
'화전별곡' 묘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이름이다
보통 '화전' 하면 정선 어느 깊은 골의 화전밭을 떠올리고 '별곡' 하면 살어리 살어리랏다의 청산별곡이나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이 생각나거늘
남해의 화전은 무슨 의미이며 별곡에는 또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까
화전별곡길에 대한 남해바래길 공식 카페의 소갯글을 적어 본다
화전별곡길은 이국적인 독일마을을 지나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내며 시작된다
독일마을 광장을 지나면 화천변을 따라 양떼목장을 지나 내산저수지 옆 바람흔적미술관에서 현대적인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중략)
이 일대는 극강의 가을 단풍이 멋지기로 유명한데, 아직 외부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단풍 명소이다
이 길의 종착지는 '내아래'란 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표기한 천하마을 삼거리이다 [출처: 남해바래길2.0 공식 카페]
화전별곡길은 독일마을에서 시작하여 편백나무 피톤치드로 그득한 국립자연휴양림을 지나 천하마을까지 가는 17km의 임도길이다
삼천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남파랑길은 이 길을 통해 남해군의 남쪽 끝에 다다르게 된다
코스 중간에 음식점이 없기에 점심식사는 굶어야 한다
화전(花田)의 유래
조선시대 때 남해군의 별칭이 꽃밭(花田)이었다고 남해군청 홈페이지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더 이상의 정보는 검색이 안된다
이른 아침에 금산을 둘러보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공짜로 제공하는 토스트로 아침을 때운다
오늘 바래길 해설사선생님 근무지가 독일마을이라 퇴근시간인 17시까지 내가 독일마을에 도착하면 자가용으로 게스트하우스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제안에 화전별곡길을 역방향으로 걷기로 하고
코스 종점지인 천하마을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택시비 22천원)
이 때만 해도 시내버스 경로를 알지 못하던 터라 부득이 택시를 탔는데 나중에 공부를 해 보니 이 구간은 오전엔 시내버스가 한 두시간 간격으로 꽤나 많이 다니는 구간이었다
바래길 7코스 종착점(오늘 나에게는 시작점)의 천하마을 전경
천하(川下)는 개울 아래라는 뜻
바래길 안내판
바래길 어플에서 완보 인증을 얻으려면 이 안내판을 촬영하여 어플에 등록해야 한다
ㅇㅇ저수지
시점인 독일마을까지 12.4km
팔각정에 도착하니 간판 명칭이 한려정(閑麗亭)이라 한가롭게 벤치에 앉아 삶은 계란과 바나나로 끼니를 만끽한다
한려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천하마을과 ㅇㅇ저수지
가야 할 산길에 생긴 저 헌디는 뭐꼬?
편백나무 국립자연휴양림의 생생한 피톤치드를 찾아 주변을 유심히 관찰한다
아까의 그 헌디는 벌목작업의 흔적이었다
벌목한 나뭇단 덕분에 40분 알바를 해야 했던 자리
정상 코스가 사진 11시 방향인 나뭇단 뒤로 숨어있어서 무심결에 훤히 보이는 길인 2시 방향 임도로 직진하고 말았는데
뭔가가 잘못된 것 같은 암시를 받은 것은 그 이후 20여 분이 지나서였다
좌 우측에 쌓여 있는 나뭇단 사이의 길로 진입해야 했다
또 30분 알바 한 자리
오른쪽 급한 내리막 계곡길로 들어서야 했는데 그냥 직진하니까 캠핑장이 나오고 그 안에서 오락가락 헤매다가 뒤늦게 후퇴
계곡길 입구에 위협적인 경고 안내문이 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내고 자빠진 김에 쉬어가라고 했겄다
어차피 신발도 벗고 양말도 벗어야만 건널 수 있는 자리이기에 엄청 열 받은 발바닥도 식힐 겸 한 참을 노닥거리는데 물속에 담궈진 발가락이 너무 시리다
내산저수지
점심식사가 부실한 것은 별 일이 아니나 아침식사 때 생수통 채우는 일을 까먹은 일은 큰 일이었다
코스 이동 내내 물을 병아리 오줌만큼 살짝 살짝 애껴 먹어야만 했었는데
길가의 이 민박집을 기웃거리자니 마당 한 켠에 수도꼭지가 보이고
계세요~ 하면서 큰 소리로 외쳐도 묵묵부답이다
무단으로 들어갔으나 의연한 자세로 수도꼭지를 틀고 물을 한 참 흘려보낸 후에 500미리 생수통을 가득 채운다
고맙습니다 엘림민박~~~
코스는 사진 중앙부 저수지 오른쪽 위에서 내려와 우하귀를 지나 내산저수지를 U자형으로 빙~ 돌아서 나오는 길이다
바람흔적미술관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고 먼발치에서 휘리릭 들여다만 보고 나온다
이후 잠깐 동안 포장도로
화천마을에 도착했다
화천(花川)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굴러 떨어지면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바위인가보다
독일마을에 도착해서 먼저 원예예술촌을 들러본다
도이치파크 독일맥주 500미리에 목이 뻥 뚤린다
독일마을 번화가
마을 안길은 2차선 도로이나 버스는 다니지 않는다
독일마을에서 오늘 일정을 마치고
내일 삼천포대교와 대방산을 계획하면서 명품게스트하우스에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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