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걸어서세상속으로

원주굽이길 원8코스 흥업 캠퍼스 낭만길

by 가을하늘흰구름 2022. 2. 26.

*탐방지:원주 굽이길 원8코스 흥업캠퍼스 낭만길

*날짜: 2022.02.26(토)

*코스: 흥업면 행정복지센터 - 자감교 - 매지천 둑길 - 합포원교 - 한라대학교 - 메타쉐쿼이아 가로수길 - 흥업119안전센터 - 흥업교회 - 아름들 반려견 쉼터 - 샘터 - 금성산 - 강릉원주대학교 - 흥업면 행정복지센터 (원점회귀 16km 4:10분)


면 단위에 대학교가 세 개씩이나 있는 매우 박식한 고장 흥업면에 발을 들였다
이제 그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는 이번 겨울을 아쉬워하듯 바람은 거세게 불어 대지만 그 속살의 풋풋한 봄기운은 숨기질 않는다

흥업면 사무소에 주차를 하고 매지천을 향해 으라차차 출발

 

흥업면 행정복지센터

 

자감교에서 바라보는 매지천에 청둥오리들이 자리를 틀었다

 

박건호 (1949~2007년)
총 3,000여 곡의 대중가요와 10여권의 시집을 쓴 작사가이자 시인
1972년 박인희의  '모닥불' 가사를 쓰면서 작사가로 데뷔
원주에서 출생하여 흥업초등학교, 원주중학교,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원주의 위대한 인물


흥업이 낳은 대성의 건아 박건호 선배님과 함께하는 흥-up~둘레길


어떤 몰지각한 인간들이 서곡천에서 불장난을 저질렀는가

 

화재분석 전문가의 예리한 시각으로 봤을 때 불은 징검다리에서부터 시작됐다
그 몰지각한 인간들 불길 잡느라 x쭐 좀 탔겄다


얼마전까지 남원주ㅇㅇㅇ 간판을 달고 있던 합포원교 앞의 이 음식점은 송어집으로 재탄생되었다

 

또 박건호

연인들의 이야기 (1982년 노래 임수정)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이대로 옆에 있어 주세요
  하고픈 이야기 너무 많은데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

  멀리서 기적이 우네요
  누군가 떠나가고 있어요
  영원히 내곁에 있어 주세요
  이별은 이별은 싫어요...

 

내가 스무 살 자취생일 때 옆방 녀석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밤낮으로 카셋트 테이프를 틀어 대던 바로 그 노래 가사도 이 선배님이 쓰셨다는 걸 여기서 지금 알았다

서곡천의 박건호  시목(詩木)


대안리 마을 음식점 메뉴 이름이 재미있다
막썰어회는 얼마나 막 썰었을까


한라대학교로 진입

 

한라대학교는 한라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배달학원'

 

한라대학교 교내에서는 굽이길 안내리본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언뜻 보기에는 기숙사 옆의 고즈넉해 보이는 숲길로 가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굽이길은 그 반대방향인 창업지원센터 건물 앞으로 지나간다

 


창업지원센터 옆의 산책로 이정표를 따라가면


쉼터 정자각이 나오고


그 앞으로 흥업의 숨겨진 비경 메타쉐콰이어 길이 펼쳐진다

2년 전 여름 이곳을 처음 봤을 때 그 놀라움과 신비함의 느낌이 생생하다

헉~~ 이런 곳에 이런 데가 있다니 하던 그 느낌


메타쉐콰이어길 옆으로 스키장 중급코스 경사도의 슬로우프가 보이는데 용도는 궁금하고 시간은 넉넉하니 후루룩~ 올라가 확인을 하고야 만다

 

대문 출입구에 자물통은 달려있으나 잠겨있지는 않으니 들어가도 된다는 뜻이렸다
주위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슬쩍 들아간다

근데 이거이가 뭐래?
50평 정도의 평평한 장소에 배기구 두 개와 깃대처럼 보이는 장대 한 개만 뎅그러니 있는 이 구조물의 용도가 도대체 추측이 안되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원주에너지기술센터 옆길을 지나면 한라대학교를 빠져 나오고


마을로 내려오면 아기자기한 솟대를 배치한 예술적인 울타리가 있는 집을 관람하고


깔끔한 벽화를 준비한 담벼락도 건너다 보면서


흥업119안전센터

 

소방대원이 가꾸는 듯한 '119농원'

농원 이름도 스페셜하고 농원 내 은행나무 전지 솜씨에서도 전문가의 체취가 물씬 풍긴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리본은 없다
트랭글 지도를 보니 오른쪽 길이 굽이길이고 왼쪽은 그 길을 1km 정도를 축지 할 수 있는 지름길


아까 축지길로 갔다면 여기 11시 방향에서 나온다


암탉 6마리를 거느리고 있는 수탉 한 마리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난 한 사람 있는 것도 버겁거늘 저 수탉의 계생(鷄生)은 얼마나 고단할꼬

 

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아까부터 자꾸만 도로끝이니 돌아가란다

초행자들 헷갈리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여기도 지름길

119안전센터 앞길로 빠지면 이곳에서 빠르게 만난다

 

농생품

농부의 생생한 명품


흥업면 시내 뒷길에서 보이는 금성산


안내도에는 흥업성당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 이름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흥업성민교회'

 

교회를 지나면서부터는 안내리본이 모두 사라졌다

전후좌우 우왕좌왕 하다가 그냥 수리봉 약전요리 전문점 간판을 보고 쭈욱 올라온다


재재기 저수지 뒤로 보이는 금성산


저수지는 공사중

 

흥업~장양리 간 자동차전용도로 통로박스

저런 굴 속을 혈혈단신으로 들어갈 때는 늘상 긴장을 하게 된다

저 속에 뭐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원하지 않는 기대감에

잠자고 있는 유령? 길 잃은 호랑이? 아무나 시비 거는 주정꾼? 무서운 벽화?

 

통로를 지나면 보이는 흥업면 등산로 안내도


굽이길은 평범한 시멘트길로 안내하지만 난 비범한 돌계단으로 오른다

 

돌계단 위에 이런 곳이 나타난다
뭐지?

간판도 없고 안내판도 없는데 나중에서야 알았다

'아름들 반려견 쉼터'였다는 것을


개 쉼터 앞의 금성산 진입로


금성산 샘터

 

매우 편안한 자세로 샘물을 채집하라고 푹신한 의자도 준비해 놓았다

이 약수가 있기에 이번 코스에서 식수 준비는 하지 않아도 된다

 

금성산 정상

 

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길

이곳에서 엄지발톱에 멍들었다

 

캠퍼스 길은 무슨 길?

 

자동차 전용도로 생태이동 통로로 보이는 도매촌교

 

금성산 하산지점은 강릉원주대학교 교내 도서관 옆

 

강릉원주대학교 교정을 벗어나 흥업면 행정복지센터로 돌아온다

 

캠퍼스 낭만과 금성산 향기를 품으며

오늘 일정을 마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