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지: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산
*날짜: 2023.11.7(화)
*찾아가는 길: 자가용으로 내장산 1주차장 주차 (정읍시 내장동 52)
교통체증에 주말에는 엄두도 못 내고 주중에 가야만 하는 먼 길 내장산 단풍구경이기에
20년을 벼르다가 퇴직을 해서야 드디어 떠나는 길이다
올 해는 11월 6일이 내장산 단풍 절정기라는 뉴스를 보고 부푼 기대감의 2박 3일 일정으로 집을 나서는데
첫 째날 담양에서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이어 숲길을 둘러보고
둘 째날 내장사와 신선봉을 오르고
셋 째날 백양사와 백학봉을 구경하고 느긋하게 돌아오는 일정을 계획했으나 불가사의한 이유로 대폭 수정되어야만 했다
아침 8시에 출발하기로 했더니 오후 3시가 훌쩍 넘어서야 준비완료됐다고 손바닥 짝짝 치는 우리집 마나님
전라도가 무슨 원주 근처 이웃 동네에 있는 줄로 아는 우리집 마나님을 어찌하리오
내장산(內藏山 신선봉 763.2m)
전라북도 정읍시 순창군과 전라남도 장성군에 걸쳐있는 산
1971년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
신선봉-연자봉-장군봉-월영봉-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자봉-까치봉 9개의 봉우리가 말발굽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다
내장동에 들어서니 이미 날은 저물고 주변은 온통 컴컴하다
숙소를 검색해서 내장저수지 근처의 ㅇㅇ모텔에서 선잠을 자는데 밤새 내내 비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안 그래도 어제 아침부터 전국적으로 뇌우를 동반한 태풍급의 강풍경보가 있었는 데다가 어젯밤 억센 비바람을 보탰으니 내장 단풍나무가 온전할지 걱정 또 걱정이다
게다가 모텔 실내공기는 너무 혼탁하고 환기는 구조적으로 불가하다
몇 번을 뒤치락거리고는 아침에 세수를 하는 거울 속의 얼굴이 띵띵 부어 있다
아침 공기는 또 왜 이리 차갑고 바람 불고 날씨가 을씨년스러운고
내장산 가는 길의 단풍축제장 먹거리장터에서 국밥으로 아침식사 (08:35)

내장사 주차장
주차장은 1~5주차장까지 있으며 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1주차장이다
평일이라 1주차장을 왔는데도 자리가 있다
물론 꽁짜는 아니다
주차요금 4천원. 공원 입장료는 무료
내장사 1주차장과 상가들
상가에서는 아침식사도 가능하다 (09:15)

내장사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는 그냥 걸어서 들어간다 (09:30)

그토록 기대했던 우리나라 단풍 1번지 꼴이 앙상하다
비바람의 자연현상을 원망할 수도 없고 참 나 원..



그나마 한 군데 명소가 있었으니
몇몇 사진가 분들이 삼각대를 받쳐 놓고 열씸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10:00)

우화정((羽化亭) (10:08)



벽련암 갈림길 (10:25)

벽련암 갈림길을 지나면 단풍터널길
오호 아름답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으로 향한다 (10:40)

돌을 쌓아 갈지(支) 자로 이어지는 초입의 가파른 오르막길 (10:45)

전망대 (11:07)

전망대 이름이 '연자대'이다
옆으로 조금 더 오르면 연자봉 정상

연자봉 오르는 길에서 보이는 우화정과 케이블카 탑승장



연자봉 정상
왼쪽부터 망해봉 불출봉 원적암 서래봉 백련암 월영봉 우화정 (11:10)

서래봉을 당겨본다

연자봉에서 다시 전망대로 내려온다
전망대 앞의 휴게소

휴게소에서 메밀쌀과자와 따끈한 어묵탕 한 그릇으로 추위를 녹인다
둘 다 5천 원씩인데 어묵탕은 어묵이 한 꼬지 들어있다

어묵탕도 든든히 먹었으니 신선봉으로 Go (12:13)

신선봉 정상 (13:10)



하산은 편안하게 케이블카를 타기로 한다
애초에 우리는 케이블카 탑승권 구매를 안했다
그런데 내장사에서 신선봉을 향해 헥헥거리며 올라올 때 걸어서 하산하던 어떤 부부가 케이블카 탑승권 2장을 주면서 가셨다
왕복탑승권으로 샀는데 하산은 걸어서 가니까 자기들은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매우 고마우신 분들 덕분에 추위로 고난 받던 아내가 특템했다
케이블카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14:30)

내장사 케이블카는 회전형이 아니고 왕복형이다
케이블카 2대가 번갈아 가면서 오르고 내리는 구조이어서 꽤 긴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15:00)

저건 감인감?

케이블카 탑승장 모습

우화정으로 내려가는 길 (15:50)

오메 반가운 단풍

엊그제까지만 해도 단풍 터널이었던 길

오랜 소원이었던 내장산 단풍구경을 주님의 축복 가운데에서 가슴 벅차게 마쳤다
오늘밤은 쾌적한 취침을 하고야 말겠다는 아내의 제안에 정읍 시내의 V호텔을 9만원에 예약하고
이번 여행 마지막 날인 내일은 백양사와 담양의 죽녹원과 관방제림을 구경한 후에 귀가하기로 계획하면서
오늘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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