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풍경

베트남 다낭 여행 빈펄리조트 빈원더스

가을하늘흰구름 2023. 5. 17. 19:11

*여행지:  다낭 빈펄리조트, 빈원더스 사파리
*날짜: 2023.5.17(수) ~ 5.18

다낭 여행 3박 4일 일정 중 1~2일차
 
이른 아침 인천공항까지는 먼 길이었다
5시 30분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 시동을 걸었고 7시 30분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예약주차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버스정류장을 찾지 못한다
셔틀버스 타는 곳 안내표시를 따라 한 참을 걸어가면 대규모 공사장에 가로막히고 길은 모호하다
쩌~쪽 1.5km 남짓 거리에 여객터미널이 보이니 차라리 걸어가기로 하고 냅다 휘둘러 그냥 전진한다
덜덜덜거리며 뒤에서 따라오는 캐리어 바퀴소리가 요란하다
도로 옆 갓길을 허겁지겁 걸어가고 있자니 내가 나를 봐도 참 똑똑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게 땀을 벅벅 흘리며 한 10여분을 진행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싸이렌 소리가 나더니 경찰 순찰차가 내 옆에서 멈추고는 뭐라뭐라 한다

지금 어디 가시는 겁니까?
비행기 타러 가는 중입니다
어디서 오시는 겁니까?
장기 예약주차장에서 오는 중입니다
거기서는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데 왜 걸어가는 건가요?
왜 걸어가긴 버스를 못 탔으니까 걸어가지.. 하고 내뱉고 싶었으나 
셔틀버스 타는 데를 못 찾아서 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하고 점잖게 대답한다
그래도 여기는 걸어가시면 안 됩니다. 지금 남자 한 사람이 도로를 걸어가고 있다는 민원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허어 이거 쪽팔린다

어찌 됐든 그렇게 친절한 순찰차를 얻어 타고 여객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체크인을 하고 탑승권을 받아 놨더니 따로 탑승수속은 하지 않아도 됐으나 캐리어 화물접수가 문제였다
일렬횡대로 쭈르륵 설치되어 있는 무인 접수기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나름 무식해 보이지 않기 위해 앞에서 하는 사람들의 동작을 열심히 컨닝 한다
그런데 막상 내 순서에서는 접수대 최종단계에서 캐리어에 바코드를 제대로 붙이지 않았다고 하면서 세 번 퇴짜를 놓더니 안내원의 도움을 받으라는 글자를 불쑥 내보이고는 그대로 종료시켜 버린다
하아~  또 머리에서 연기 난다
어디 가든 무인이 문제여 무인이. 아니 멀쩡한 사람 냅두고 왜 하나겉이 무인길로 가는 거여

얼마 전에 선배님 만나 커피 한 잔 마시려고 카페를 들어갔더니 하필 무인점포였다
주문 액정 앞에서 한 참을(5분 이상) 허둥대고 있자니 천정 스피커에서 안내원 아가씨 목소리가 들려서 화들짝 놀랐다
내가 헛발질하는 모양새를 더는 두고 보기 힘들었는지 CCTV와 마이크로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이제 제가 하라는 대로 따라 해 주세요, 머 누르고 또 머머 누르고...
그날 커피 맛이 매우 썼다

그렇게 무인접수로 캐리어 보내기는 무산되고, 접수대 제일 끝에 있는 유인접수대에서 사람의 손길 도움을 받아 캐리어를 안으로 밀어 넣는데 성공을 한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더듬더듬 몸수색을 마치고 나오는데 직원이 또 뭐라 뭐라 한다
화물에 문제가 생겼으니 화물검사소로 가서 확인을 해 달라는 거였다
에잇, 이 눔의 화물은 또 머가 문제여. 가서 내 꺼 아니라고 할까 보다
검사소에서 확인해 보니 휴대폰 충전기라고 아내가 챙겨 온 것이 배터리 충전기여서 경계경보가 난 거였다
예비배터리는 화물로 보내는 게 아니고 몸에 휴대해야 하는 거는 나도 알고 있다

예약주차장에서 탑승구까지 오는데 1시간 40분 걸렸다
배가 고프다. 아침 먹으러 가자

11시 05분 발 대한항공 엔진 6개 짜리 큰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우리나라가 아름답다 (11:35)

 
서해안 어디쯤인지 (11:59)

 
점심식사는 대한항공 기내식 (12:35)

 
비행기를 타면 이렇게 구름 위에 있을 때가 신기하다

 
지도를 보니 저 아래가 육지는 대만으로 연결된다 (13:53)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다낭시 (15:43)

 
빈펄리조트 풀빌라
2층 구조로 된 한 개 동을 통째로 쓰란다
1층 거실에서 내다 보이는 바깥 풍경

 
담 옆에는 제주도의 천연기념물인 문주란이 수두룩 널려 있다

 
저녁 무렵 해수욕장 모래밭을 거니는데 온 천지가 게 밭이다

 
갯메꽃은 한국이나 베트남이다 똑같이 예쁘구만

 
빈원더스
1~2일차는 자유여행이라
첫 째날은 풀빌라에서 그냥 쉬고 2일차는 무어를 할까 고민하다가 빈원더스를 가기로 한다
빈원더스 역시 바니힐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기업 썬월드에서 운영한다

 
빈원더스 사파리
날씨가 너무 덥다
낮 최고 섭씨 38도에 다니긴 어딜 돌아다녀. 그냥 사파리나 구경하자
사파리는 쪽배를 타고 내부를 한 바퀴 돌아가면서 배 안에서 구경하는 코스
안내 해설사 아가씨가 베트남어로 뭐라 설명을 하는데 동물들 이름만 한국말로 소개한다
원숭이 토끼 코끼리...

 
배 뚱뚱 하마 아저씨

 
길다란 얼굴이 볼 수록 못생긴 기린 청년

 
코끼리 집 옆에서 팔고 있는 바나나를 한 움큼 사서 코끼리에게 주는 아이들 손이 즐겁다
바나나는 사람이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오로지 코끼리 전용이다

바나나를 받아 먹는 코는 대충 징그러워 보인다

 
빈윈더스 민속촌
사파리를 나와 민속촌으로 이동한다
조선시대 사극에서 보았던 베틀 기계

 
어릴 적 우리 집에도 안방 구석에 늘 저런 누에잠뱅이가 층층이 놓여 있었고
밤에 잘 때면 누에들이 뽕잎 갉아먹는 소리가 서그럭 서그럭 꽤나 시끄러웠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베트남 누에는 한국 꺼 보다 더 낄쭉하고 좀 더 벌레스러워 보인다
한국산은 통통하고 귀여웠던 것 같은데..
 
도마뱀 먹이로 주고 인간의 미래 건강 먹거리라고도 하는 밀웜 처럼 생긴 베트남 누에

 
빈윈더스 점심식사
자연산 코코넛 +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쌀국수 = 335천동

 
빈윈더스 탐방을 끝내고 다시 빈펄리조트로 돌아왔는데도 시간은 하루 해가 길게 남았으니
리조트 내 실외수영장에서 물놀이나 해 보기로 한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듯이 사파이어 색깔의 맑고 투명한 수질을 자랑하는 수영장에 수영객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밖에서 안전요원들만 덩그러니 물 위를 응시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물 속에 몸을 담그자마자 댐박에 알 수 있었다
섭씨 38도 태양아래의 수영장은 로얄싸우나 온탕이었다

 
수영장 물놀이는 10여분 만에 자의로 종료되었고
이른 시간이지만 저녁을 일찍 먹고 쉬기로 한다

 
객실에서 앞 해변에서 다낭 해넘이를 바라보며 베트남 둘 째날을 마무리한다

 
이거 일장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자